농촌진흥청은 23일 전남 보성군 현장 실증 재배지에서 보성군농업기술센터와 공동으로 벼흰잎마름병 저항성 벼 품종 중간 생육 평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벼 재배 농가와 시·군농업기술센터, 국립종자원, 국립식량과학원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저항성 유전자(K3a)를 보유한 '수광1' '중원진미' '참누리'의 생육 상태를 확인하고, 기존 품종과 발병 차이를 직접 비교·관찰했다. 또한 저항성 품종의 조기 보급 방안을 논의했다.
국립식량과학원 조사 결과, 지난 11~12일 남해안 일부 재배지에서 흰잎마름병이 발생했으며 병반면적률은 15~20%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K3a 병원성에 저항성이 없는 품종에서 피해가 집중됐다. 반면 보성 현장에서는 기존 품종 재배지 전체에서 병이 발생했지만, 저항성 품종은 소규모로 제한됐고 발병면적률도 5% 이하에 머물렀다.
벼흰잎마름병은 세균이 벼에 기생해 잎을 하얗게 마르게 하는 병으로, 여름철 이상고온 시기 발생률이 급증한다. 확산 시 수량과 완전립 비율이 낮아지고 식미도 저하된다.
병원성은 K1부터 K5까지 구분되는데, 최근엔 기존 저항성 유전자(Xa3)로는 막기 힘든 K3a 병원성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에 농진청은 다양한 저항성 유전자를 결합한 신품종 개발에 나서 '수광1' '중원진미' '참누리' '신동진1' 등 다수 품종을 현장 실증 중이다.
올해는 '수광1' '신동진1' '중원진미' 종자를 약 1t씩 생산해 병 상습 발생지에 우선 보급할 계획이다. 오는 2027년부터는 벼 신기술보급사업과 국립종자원 보급종 생산 체계에 반영하고, 관계자 기술 교육을 통해 보급 기반을 확대할 방침이다.
황택상 국립식량과학원 기술지원과장은 "해마다 벼흰잎마름병으로 농업인 피해가 큰 데 저항성 품종이 중요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보성군과 협력해 지역 적응성 높은 품종을 선발하고 내년부터 재배를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