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액 관세’ 복병 만난 K뷰티, 10억달러 시장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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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액 관세’ 복병 만난 K뷰티, 10억달러 시장 ‘위태’

이뉴스투데이 2025-09-23 13:5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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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미국의 관세 정책 변경에 따라 미국행 국제우편 접수 단계적 중단 관련 안내문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미국의 관세 정책 변경에 따라 미국행 국제우편 접수 단계적 중단 관련 안내문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한민하 기자] 미국이 지난달 28일 800달러 이하 소액 수입품에 대한 면세 혜택을 폐지하면서 10억달러에 육박하던 해외 소비자의 국내 온라인몰 구입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몸집을 키우던 K뷰티 글로벌몰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며 해외 소비자 이탈을 막기 위한 대응책이 시급해졌다.

23일 관세청이 발표한 지난 5월 자료를 살펴보면 향료·화장품의 해외 ‘역직구’ 금액은 9억7300만달러(한화 약 1조3569억)로 지난해 5억2300만달러(한화 약 7294억) 대비 약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처럼 성장을 보이던 K뷰티 역직구 시장은 미국의 면세 혜택 폐지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이했다.

미국이 소액 소포 무관세 제도를 폐지한 이유는 자국 산업 보호와 위조품 및 불법 마약류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과 홍콩에서 들여오는 소액 소포 면세 혜택을 중단시킨 바 있으며 지난달 발표한 면세 혜택 폐지는 모든 국가로 확장시킨 것이다. 

미국의 800달러 면세 한도 폐지는 단순한 규제 강화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동안 800달러 이하의 소액 상품은 별도의 통관 절차나 관세 없이 미국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될 수 있어 K뷰티 제품의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다양한 품목을 소량 구매하는 K뷰티 소비 특성상 이러한 면세 혜택은 해외 소비자들에게 부담 없이 한국 제품을 접하게 만드는데 주효했다고 분석된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은 K뷰티 제품 구매 시 추가 관세와 복잡한 통관 절차를 거쳐야 하게 된 것이다. 이는 곧 구매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가격 민감도가 높은 해외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위축시키고 나아가 국내 온라인몰 대신 현지 유통 채널로의 소비자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일 만국우편연합(UPU)은 미국행 우편물이 81% 급감했다고 발표하며 이러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 종로구 ‘북촌 설화수의 집’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뉴스투데이DB]
서울 종로구 ‘북촌 설화수의 집’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뉴스투데이DB]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 뷰티 기업 K사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또다른 기업인 B사 역시 “흘러가는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중”이라며 “업데이트되는 소식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은 아직 뚜렷한 대응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으로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을 모니터링하는 추세로 풀이된다. 미국내 K뷰티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해외 소비자 이탈을 얼마나 막아낼 수 있을지 여부에 따라 국내 뷰티 업계의 해외 시장 성과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한편 일본은 다음달부터 역직구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는 제도를 내놓았다. 이는 1만엔 이하 소액 전자상거래 해상 화물에 대해 품목분류 코드 등 일부 신고 항목을 생략해 간소화하는 제도로 온라인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이다. 이러한 통관 절차 간소화 제도에 따라 국내에서 일본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K뷰티 등 소비재 분야 기업의 접근이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K뷰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변화하는 글로벌 규제 환경에 대처하는 방식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K뷰티의 높은 신뢰성으로 가격 경쟁을 넘어선 독자적인 시장을 갖추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저렴해서 선호하는게 아닌 가격대비 품질과 효과가 우수해 해외 구매자의 발길이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조연성 덕성여자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유통업계는 새로운 우회 유통로를 찾는 방법이 있겠고 K뷰티는 높은 품질로 북미 선호 측면이 강해 물건 가격이 올라가도 구매할만큼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특정 산업과 기업에서 독자적인 생존책은 늘 마련하겠지만 국가단위의 통상협상이 맞물려 있는 사안이기때문에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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