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순직해병특검에 출석했다. 이 전 장관은 앞서 참고인 신분으로 한 차례 특검 조사를 받았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장관은 오전 9시 56분께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해 ‘해병대 초동 조사 결재 번복 이유’, ‘혐의자를 빼라고 지시한 이유’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성실히 조사받도록하겠다”고만 말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에게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조사를 할 전망이다.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박진 전 외교부 장관 역시 “아는대로 성실하게 답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박 전 장관은 지난해 1월까지 외교부 장관을 지냈는데, 특검은 이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과 관련해 박 전 장관이 경위를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추궁할 예정이다.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해제 조치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도 같은날 피의자로 소환됐다. 이 전 차관은 “성실히 조사 받겠다”며 조사실로 향했다.
순직해병 특검팀은 수사기간 2차 연장 사유를 이번 주 내로 국회와 대통령실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특검의 수사 기간을 늘리고, 수사 인원을 확충하는 내용의 ‘더 센 특검법’ 개정안이 통과된데 따른 결정이다.
특검팀은 10월께는 수사를 마무리 짓고 책임자에 대한 기소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정민영 순직해병 특별검사보(특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10월 중순 이후에는 세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수사한 내용에 대해 조금씩 매듭을 짓기 시작하는 국면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기소나 구속영장 청구 계획을 확정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아니나, 어느 정도까지 책임을 물을 것인지 검토하는 시기가 10월 중순이 돼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해병특검팀은 이날 오후에는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을 재차 조사한다. 24일에는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과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을 불러 조사한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