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전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체 토큰인 'BNB가 창업자 리스크 해소와 제도권 편입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투기적 상승을 넘어 금융 인프라 토큰으로서의 입지를 다져가면서 과거 '천배 코인'의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BNB는 현재 개당 986.23달러(약 132만원)에 거래되며 시가총액 1372억달러(약 184조원)로 암호화폐 중 5위를 차지하고 있다. 24시간 거래량은 48억8000만달러에 달했으며 지난 1년간 55%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BNB 강세의 핵심 배경으로는 창펑자오(일명 CZ) 전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의 사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창 전 CEO는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면을 공식 신청했으며 백악관이 관련 접수를 받고 심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업계와 투자 시장에서는 사면 기대감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관련 토론과 예측 시장에서는 사면 가능성이 일시적으로 60%를 넘어서는 등 투자 심리가 요동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간 바이낸스의 최대 불안 요소로 꼽혔던 창업자 문제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까지 미국 정부가 창펑자오에 대한 사면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바이낸스 측도 최근 커뮤니티에 퍼진 'CZ 사면 확정' 루머에 대해 즉각 부인하며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분야 주요 인사들에 대한 연이은 사면권 행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창펑자오도 그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및 금융 업계 관계자는 "CZ 사면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암호화폐 업계와 바이낸스의 제도권 편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사안"이라며 "최종 발표가 나올 때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지만, 사면이 확정되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자 리스크 해소와 함께 바이낸스 본사의 관할권 이전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몰타 등 조세회피 지역에 등록돼 있던 본사가 정식 금융 관할권으로 이전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규제 당국과의 관계 정상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는 BNB의 제도적 신뢰성을 한층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시장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BNB는 빗썸에만 상장돼 거래 접근성이 제한적이지만 바이낸스의 한국 진출이 공식화될 경우 주요 거래소 상장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BNB가 업비트에 상장되면 국내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단기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BNB가 시장에서 주목받는 근본적 이유는 단순한 거래소 토큰을 넘어선 포괄적 기술 생태계 구축에 있다. BNB는 BNB체인을 구동하는 핵심 토큰으로서 거래 수수료 지불, 스테이킹, 거버넌스 투표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BNB 스마트체인(BSC)은 이더리움과의 호환성을 유지하면서도 저비용·고속 거래를 지원해 탈중앙화금융(DeFi)과 대체불가토큰(NFT)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BNB만의 독특한 '자동 소각' 메커니즘이 장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바이낸스는 분기마다 거래소 수익의 일정 부분을 활용해 BNB를 시장에서 매입한 후 소각함으로써 유통량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희소성이 높아져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은행과 핀테크 기업과의 협력 확대 역시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바이낸스는 최근 미국과 아시아 주요 은행들과 스테이블코인 및 결제 인프라 협력을 강화하는 등 전통 금융권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가는 "기존 은행 중심 체제에서 글로벌 거래소와 핀테크 중심으로 금융 지형이 재편되는 전환점"이라며 "BNB가 새로운 생태계에서 핵심 결제 토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는 상반된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스토캐스틱 지표는 76.195로 매수 신호를 보내고 있는 반면 MACD 지표는 -2.55로 매도 신호를 나타내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혼조세가 예상된다. 다만 상대강도지수(RSI)가 과매수권에 근접한 상황에서 심리적 저항선인 1000달러 돌파 여부가 향후 추세를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 전망에서는 낙관적 시각이 우세하다. 엘리엇 파동 이론 전문가들은 BNB가 중장기적으로 950~1570달러 구간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목표가로는 보수적 예측치 452달러부터 강세 시나리오 1368달러까지 다양한 전망이 제시됐다.
BNB는 2017년 1달러 수준에서 출발해 현재 986달러까지 오르며 '천배 코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 국면이 과거의 투기적 열풍과는 달리 창업자 리스크 해소, 제도권 편입, 글로벌 금융권 협력이라는 구조적 변화에 기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위험 요인은 여전히 존재한다. 중앙화된 특성에 따른 규제 리스크, 단기 과열 이후 기술적 조정 가능성, 이더리움 등 경쟁 플랫폼과의 치열한 경쟁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변화와 각국의 암호화폐 규제 환경 조성도 BNB의 향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BNB는 단기적으로 사면 발표와 거래소 상장 여부에 따라 급등할 가능성이 있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결제 인프라 시장에서 주도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1~2년이 기존 금융업계 판도를 바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단기 차익보다는 중장기 가치 관점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규제 안정화, 기술적 우위 확보, 실수요 확대가 삼박자를 이뤄야 BNB의 상승 잠재력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 투자에 따른 손익 및 법적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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