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어린이 자폐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로 루코보린 승인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제이 바타차리아 미국 국립보건원(NIH) 원장, 마티 매커리 FDA 국장, 메흐메트 오즈 건강보험서비스센터(CMS) 센터장은 21일(현지 시간) 폴리티코 기고문에서 "향후 몇 주 안에 FDA가 대뇌엽산결핍 및 자폐증 아동을 상대로 루코보린 처방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중추신경계 내 엽산 전달 체계와 자폐 증상이 연관됐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대뇌엽산결핍 아동에게 엽산을 투여한 결과 60% 상당에게서 언어적 의사 소통 능력이 개선됐다는 일부 연구 결과도 예로 들었다.
이들은 "루코보린은 시장에 출시된 지 수십 년이 됐고 안전성이 우수하다"라며 "자폐증 치료제는 아니지만, 자폐와 관련된 언어적 결손은 개선할 수 있음이 증명됐다"라고 덧붙였다. 루코보린은 통상 약물 부작용이나 비타민 B9 결핍 등에 처방된다.
폴리티코는 다만 과학자들을 인용, "루코보린이 자폐 환자 일부에는 유망한 약물일 수 있어도 현재의 데이터는 제한적이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보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폐와 관련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의 위험성 등을 공개 경고한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심한 고열 등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여성이 임신 중 타이레놀 사용을 제한하도록 권장했다.
아세트아미노펜을 주성분으로 하는 타이레놀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해열·진통제다. 특히 이부프로펜을 주성분으로 하는 애드빌 등과 비교해 임신 중에 복용해도 안전하다고 여겨져 약을 함부로 쓸 수 없는 임산부의 해열·진통에 사용된다.
미국산부인과학회(ACOG) 등은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에 관한 지침을 아직 유지 중이다. ACOG 소속 피터 번스틴 박사는 폴리티코에 "임신 중 고열에 대처하지 않는 것이 타이레놀을 사용하는 것보다 확실히 위험성이 더 크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내 자폐 아동 증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꾸준히 주목한 문제다. 그가 임명한 로버트 F 케네디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달까지 자폐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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