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춘실 소장, 제37회 아산상 영예···80만명에 의료 손길 전한 25년

제37회 아산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정춘실 아프리카 케냐 ‘성 데레사 진료소’ 소장(59). [사진=아산사회복지재단]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37회 아산상 대상 수상자로 정춘실 아프리카 케냐 ‘성 데레사 진료소’ 소장(59)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정 소장은 지난 25년간 케냐·말라위 등에서 진료소와 병원을 설립·운영하며 약 80만 명의 주민에게 의료 혜택을 제공해 왔다.

정 소장은 1999년 영국에서 간호사 자격을 취득한 뒤 2000년 아프리카에 정착해 의료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케냐 빈민 지역에 성 데레사 진료소를 세워 저렴한 비용으로 연간 2만8000여 명을 치료, 현지 의료진을 육성해 지속 가능한 의료체계를 구축했다.

말라위 음땡고 완탱가 병원의 책임자로 파견돼 응급실 개설, 태양광 발전기 도입 등 의료 환경 개선에도 앞장섰다. 현재는 케냐 칸고야 지역에 새 진료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의료봉사상은 26년간 17개국에서 선천성 심장병 환아 844명을 무료 수술하고 현지 의료진 3000여 명을 교육한 김웅한 서울대 의대 교수(62)가 받는다. 그는 해외 의료봉사 경험을 서울대 의대 정규 교과에 편입시켜 국제보건 교육 확산에도 기여했다.

사회봉사상은 노숙인 무료급식소 ‘바하밥집’과 고립·은둔 청년 회복기관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를 운영해 온 김현일(59)·김옥란(53) 부부가 선정됐다. 27년간 소외 이웃의 자립을 돕고, 연간 수백명의 노숙인과 청년들에게 식사·정서 회복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25일 서울 송파구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열리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3억원,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2억원이 수여된다. 복지실천상·자원봉사상·효행·가족상 등 15명(단체 포함)에도 총 10억 원의 상금이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