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 송사리, '에겐녀' 암컷 20초 만에 찾아 구애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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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송사리, '에겐녀' 암컷 20초 만에 찾아 구애춤

연합뉴스 2025-09-23 12:00: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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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좋은 어류지만 호르몬으로 짝짓기 상대 구해…"매우 이례적"

환경호르몬에 취약, 생존 위협할 수도

혈중 에스트로겐 농도가 높은 암컷 송사리에 몰려 구애하는 수컷 송사리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혈중 에스트로겐 농도가 높은 암컷 송사리에 몰려 구애하는 수컷 송사리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수컷 송사리가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은 암컷을 20초 만에 찾아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송사리 행동 특성 연구를 통해 수컷 송사리가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은 암컷 송사리를 20초 만에 찾아내 지느러미를 세우거나 몸을 떠는 '구애춤'을 추는 것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진은 송사리 수컷과 암컷이 서로를 볼 수는 없지만 두 집단 사이 물은 통하는 수조와 칸막이가 투명해 볼 수는 있지만 물은 흐르지 않는 수조를 만들어 실험했다.

물이 통하는 수조에서 수컷 송사리들은 혈중 에스트로겐 농도가 높은(28pg/ml) 암컷 송사리들에게 20초 만에 몰려들어 관찰 시간(5분)의 90% 이상(4분 33초) 동안 구애 행동을 했다.

반면 수컷과 암컷이 서로를 볼 수만 있는 수조에서는 구애 행동이 나타나지 않았다.

송사리 수컷은 외형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혈중 에스트로겐 농도가 차이 나는 암컷 송사리들이 섞여 있으면 에스트로겐 농도가 높은 암컷과 반복적으로 교미하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눈이 크고 시력이 좋은 편인 송사리가 성호르몬으로 짝짓기 상대를 찾는 것은 생태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어류를 포함해 대부분 동물은 화려한 외양이나 구애춤과 같은 몸짓 등 시각을 자극하는 요소에 끌려 짝짓기 상대를 정한다.

물고기 가운데 메기나 칠성장어 등 어두운 환경에 적응해 시력이 퇴화한 일부 종만 후각을 활용, 호르몬에 반응해 짝을 찾는다.

송사리는 에스트로겐이 몸 밖으로 분비됐을 때 이를 포착하는 수용체가 매우 발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렇게 진화한 이유에 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호르몬으로 짝짓기 상대를 찾는 특징은 앞으로 송사리 생존을 위협할 수도 있다.

비스페놀 A나 프탈레이트 등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비슷한 환경호르몬이 생태계에 유출, 동물 몸속에 쌓이면 번식력이 저하되거나 암수 성전환 등이 일어나는데 짝짓기 중 호르몬을 중요한 신호로 인식하는 송사리는 환경호르몬에 특히 취약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어류 행동학 국제 학술지 '피쉬즈'(Fishes)에 이달 투고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멸종위기종과 외래종 관리를 위해 어류 행동 특성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송사리.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송사리.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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