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등 당 지도부, PK서 지역 예산지원 약속…"K-조선 도약 뒷받침" 공언
"해수부, 올해 안에 부산역 도착할 것…부울경이 내년 지방선거 승리 가늠자"
(부산·서울=연합뉴스) 이슬기 박재하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3일 부산에서 부산·울산·경남(PK)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부울경 메가시티' 건설 등 맞춤형 지역 현안에 대한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민주당은 전통적 '험지'로 꼽히는 PK 지역을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부처로 규정하고 '대탈환' 의지도 드러냈다. 현재 부산·울산 시장과 경남도지사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민주당은 2022년 대선 패배 후 치른 지방선거에서 PK 지역 단체장을 국민의힘에 내준 바 있다.
이날 부·울·경 예산정책협의회에서는 이 같은 PK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한 듯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부·여당의 전폭적 지원 의지가 부각됐다.
당 지도부는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다가 정권교체 후 주춤했던 '부울경 메가시티 건설' 사업의 내실 있는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부산시당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부울경 메가시티는 단순히 지역 발전을 넘어 우리나라의 균형 있는 성장에 꼭 필요한 과제"라며 "그중 주민 생활 및 경제활동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교통 인프라"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부산 타운홀미팅에서 부산·양산·울산을 잇는 웅상선 광역철도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거듭 강조했다"며 "이번 대선 약속한 '부울경 30분 시대'를 위해, 지역 균형 발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기 위해 모든 역량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웅상선 외에도 김천·거제를 연결하는 남북내륙철도 건설 사업도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달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당시에 나눈 대화를 언급하면서 "문 전 대통령이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부울경이 매우 고무적이다. 열심히 해서 (지방선거에서) 꼭 성과를 내달라'고 말씀하셨다"며 "오늘 이 자리가 그 약속을 실천하는 자리가 돼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이재명 정부는 '하면 한다'는 정부다. 특히 '부울경 30분 시대'를 만들고, 과거의 뜻을 모아 국가 균형 발전의 핵심인 부울경 메가시티가 완수되게 민주당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차질 없는 예산 반영을 위해 오늘 회의에 참석한 지역위원장과 지도부의 뜻을 모으겠다"며 "이 대통령과 민주당이 확고한 의지를 밝힌 만큼 올해 안에 해양수산부는 부산역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낸 것이다.
황 최고위원은 고부가 가치 물류 중심지로의 울산, 우주 항공 산업 메카로의 경남 등 지역 발전 목표를 제시하면서 "울산과 경남은 (한미 조선협력 사업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핵심 지역이며, K-조선 산업의 도약을 이끌 수 있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선 울산시당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승리의 가늠자는 부울경의 승리"라며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울산 42%, 부산 40%, 경남 39%이었는데, 앞으로 50%를 넘길 수 있는지가 내년 지방선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예산정책협의회 이후 영화산업 회복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정 대표는 이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현장을 방문해 영화인들을 격려했다.
wise@yna.co.kr, jaeha6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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