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상원기자] 최근 수년간 고전하던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분석기관들은 세계 최대 메모리 및 플래시 반도체 칩 제조업체인 삼성이 최근 희소식이 이어지면서 회사의 운명이 갑자기 장밋빛으로 변했다면서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에 HBM3E 납품을 곧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HBM3E 메모리 칩이 엔비디아의 성능 테스트를 통과, 최종 인증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빠르면 내달부터 삼성의 HBM3E가 엔비디아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엔비디아는 2025년 HBM3E 사용량의 대부분을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주문해 놓은 상태여서 올해 삼성의 HBM3E의 공급량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가운데서도 삼성의 HBM3E 엔비디아 납품은 삼성에 대한 신뢰도를 크게 높이고 SK하이닉스의 선두자리를 위협할 것이며, 차세대 GPU 루빈에 들어가는 HBM4 공급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삼성이 공급하는 12단 HBM3E 칩은 챗GPT나 딥Seek, 기타 고급 AI모델의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AI 가속기에 적합한 반도체로, 이번 납품을 계기로 엔비디아 외에 다른 거대 IA기업들의 주문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DRAM 메모리와 낸드스토리지의 가격이 인상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은 4분기부터 DRAM 메모리 가격을 현재보다 15%에서 30%, 낸드 플래시 가격은 약 5-10% 인상할 예정이다. 삼성 외에 마이크론은 메모리 및 스토리지 제품 가격을 20-30%, SanDisk도 낸드 플래시 가격을 10% 가량 인상한다. 공급 가격 상승은 클라우드 기업들의 DRAM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분석기관들은 삼성전자의 HBM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의 상황이 크게 개선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갤럭시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 호조와 2나노(nm·10억분의 1m) 공정 기반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2600의 양산 소식도 전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10만 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승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예측기관들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12조 원까지 확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부진으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1조4천억 원에 그쳤으나 하반기 반도체가 살아나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33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2024년의 32조7천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2026년에는 올 하반기에 시작된 반도체부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역대급 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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