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째 서부권 전남지사"…동부권 정치인 '소외론' 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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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째 서부권 전남지사"…동부권 정치인 '소외론' 군불

연합뉴스 2025-09-23 10:57: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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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사 출마 주철현 의원 "석유화학·철강 어려워지자 더 심해져"

동부청사에 균형발전본부 신설 주장도…지역 갈등 조장 '우려'

전남 광양항 전남 광양항

[연합뉴스 자료]

(무안=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동부권 정치인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동부 소외론'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동부권에서는 지방선거 때마다 지역 소외론이 제기되곤 했는데, 최근 지역을 받쳐주던 석유화학·철강 산업이 어려워지면서 지역 간 갈등이 쟁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주철현(여수갑) 의원은 22일 전남지사 출마 선언을 하면서 동부권 소외론을 제기했다.

그는 출마선언문을 발표한 뒤 '동부권 소외론'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동부 지역에서는 24년째 서부권 지사라서 동부권이 많이 침해되고 있다고 말이 나오고 있다"며 "특히 좋았던 동부권의 철강 석유화학이 몹시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이런 말들이 좀 더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번에도 서부권에서 지사가 되면 동부권 주민들의 소외 의식이라든지 피해 의식이 심해질 것"이라며 "동부권의 소외를 해소하고 전남이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서부권 주민들께서 대승적인 결단을 하는 것도 저는 좋은 방안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부 소외론'은 지난주 열린 전남도의회에서도 제기됐다.

김진남(민주당·순천5)의원은 5분 자유발언에서 동부청사에 전남 균형발전본부 신설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에너지·수소·탄소중립·항만물류를 전담하는 본부급 부서를 두고, 최소 3국 10과, 150명 이상을 단계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며 "앞으로 추진되는 모든 신규 전략산업 부서와 국가 공모사업은 동부 우선 배치 원칙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부를 빼앗자는 것이 아니라 도 전체 성장의 형평과 안정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덧붙였다.

전남도는 김 의원의 5분 자유발언에 대한 입장문을 내어 "중요한 것은 도민 전체를 위해 봉사하고, 균형발전을 위해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청사 위치와 관계없이 전남 전체를 바라보며 일한다"고 밝혔다.

전남도청 청사 전남도청 청사

[전남도 제공]

잇따른 동부권 정치인들의 지역 소외론에 대해 전남도 안팎에서는 동서 간 지역 갈등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여수석유화학산업은 중국발 저가 제품 공세에 따른 경쟁력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광양 철강 산업은 미국 관세 부과로 위기에 처했는데 지역 문제로 돌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것이다.

지역의 화합과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하는 시국에 선거를 앞두고 지역 소외론을 거론하는 것은 정치적인 목적 외에 지역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목포 시민 김모(55)씨는 "목포는 한때 전남 제1의 도시를 자랑했지만, 사람들이 떠나면서 인구가 여수와 순천에 역전된 지 오래됐다"며 "경기가 좋을 때는 아무 말이 없다가 선거를 앞두고 서부권 지사라서 피해가 크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다"고 말했다.

전남지사는 지난 2002년 이후 줄곧 서부 지역 출신 인사들이 당선돼 도정을 이끌었다.

내년 치러질 지방선거에는 서부권을 중심으로 김영록 전남지사가 3선 도전에 나서고 민주당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 신정훈 의원(나주·화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여수 출신의 주철현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함에 따라 동부권 지사가 탄생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인들이 지역의 소외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 전체의 통합을 해치거나 내부 갈등만 일으키는 요소가 된다면 자제해야 한다"며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어느 정도 지역 소외론은 존재하지만, 지역감정을 유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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