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리그 경기를 소화하느라 발롱도르 시상식에 가지 못했다. 그 보람이 무색하게 파리생제르맹(PSG)은 패배했다.
23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오랑주 벨로드롬에서 2025-2026 프랑스 리그1 5라운드를 치른 PSG가 올랭피크마르세유에 0-1로 패했다. PSG는 AS모나코와 승점 12 동률 상황에서 다득점에 밀려 리그 2위로 내려왔다. 마르세유는 승점 9로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PSG에는 경사가 있었다. 지난 시즌 유러피언 트레블 주역인 뎀벨레가 2025 발롱도르 수상자가 된 것. 뎀벨레는 2024-2025시즌 PSG가 리그1과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FA컵),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해 ‘유러피언 트레블’을 달성하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시즌 초반에는 훈련 태도로 인한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불화설 등으로 삐걱거렸으나 후반기 성실함을 장착하고 최전방에서 걸출한 결정력을 발휘하며 환골탈태해 PSG 에이스로 거듭났다.
하지만 PSG 대부분 선수들은 발롱도르 시상식에 가지 못했다. 발롱도르가 열리는 날 리그 경기가 있기 때문이었다. 뎀벨레를 비롯해 데지레 두에, 주앙 네베스 등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일부 선수만 발롱도르 시상식에 가 뎀벨레의 곁을 빛냈다.
엔리케 감독은 수상자임에도 시상식 대신 리그 경기를 지휘해야 했다. 엔리케 감독은 지난 시즌 PSG를 유러피언 트레블로 이끌며 이번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트로페 요한 크루이프(최고 남자 감독상)를 수상했다. 다만 악천후로 인해 리그 경기가 하루 밀리면서 발롱도르 시상식과 겹치게 됐고, 엔리케 감독은 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해야 했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발롱도르 직접 수상을 포기하고 치른 리그 경기에서 웃지 못했다. 마르세유와 ‘르 클라시크’에서 0-1로 패했다. 전반 5분 만에 나예프 아게르트에게 헤더 선제골을 내줬고, 이게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수비를 맞고 다소 높게 뜬 공을 처리하기 위해 뤼카 슈발리에 골키퍼가 뛰쳐나왔는데, 팔을 뻗었음에도 정확한 위치에 있지 못해 공을 흘리며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이후 PSG는 만회골을 위해 움직였는데, 번번이 헤르니모 룰리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고개를 숙였다. 전반 22분 비티냐가 뒤에서 보낸 롱패스가 파비안 루이스에게 향했으나 룰리가 한 발 앞서 공을 손으로 쳐냈고, 후반 14분 하키미가 페널티아크에서 작심하고 때린 발리슛도 손으로 훑으며 막아냈다. 룰리는 총 5회 선방을 기록하며 마르세유가 PSG를 잡는 데 기여했다.
이날 이강인은 벤치에서 출발했고, 후반 19분 윌리안 파초와 교체돼 경기장에 들어섰다. 오른쪽 윙어로 나서 몇 차례 좋은 공 소유를 보였지만 PSG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경기력이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발롱도르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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