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현대제철, 어떻게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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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현대제철, 어떻게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을까

폴리뉴스 2025-09-23 09:41:55 신고

현대제철 인천공장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인천공장 [사진=현대제철]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철강 산업은 최근 대단히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수출에 큰 영향을 받고 있고 중국 제품의 저가 공세에도 시달리고 있다. 

환경 장벽도 있다. 전통적으로 화석 연료에 의존해 온 철강 산업은 이제 환경이라는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해 있다. 

크게 나눠 봐도 3중고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국내 굴지의 철강 업체인 현대 제철도 이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단히 어려운 현실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현대 제철은 위기에 굴복하지 않고 있다.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혁신과 투자로 어려움을 기회로 만들어내고 있다. 현대 제철의 최근 행보는 그래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최근 현대제철이 보여주는 전략과 행보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철강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는 '혁신 기업'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지속가능성, 글로벌 확장, 조직 혁신 등 여러 방면에서 시장과 업계의 기대를 받고 있다.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에 연간 약 270만 톤 생산 규모의 전기로 기반 일관 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하고, 약 58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고품질 자동차 강판 생산을 중심으로, 현지 공급망 안정화와 물류비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다.

포항공장에서 축적한 전기로·제강·압연 등 철강 생산 전 공정에 대한 노하우를 미국 프로젝트에 투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적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핵심 기술 인력의 해외 파견은 품질 안정과 시운전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기술 전수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핵심 기술 인력에 대한 미국 비자 문제가 불거지기는 했지만 '앗 뜨거라' 놀란 미국도 장벽을 다시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현대제철은 기능 중심의 조직 구조로 과감한 개편을 단행했다. 사업부제를 해체하고 기능별로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번 구조 개편으로 변화하는 시장 요구에 빠른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조직 혁신은 내부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고, 책임과 역할이 명확해지는 효과를 내고 있다.

전기로 기반 철강 생산은 기존 고로(용광로) 방식에 비해 탄소 배출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현대제철이 루이지애나 제철소에 전기로 및 직접환원철(DRI) 설비 등을 갖출 계획이라는 점은, 친환경 생산체제 구축을 위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포항공장의 희망퇴직 및 인력 재배치, 사업장 구조조정 등의 조치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선 조치다. 장기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 할 수 있다. 단순히 인건비를 줄이는 것을 넘어 내수 부진, 국제 철강 경쟁, 보호무역주의 등 외부 리스크에 대비하며 경쟁력 유지의 기반이 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진출과 기술 혁신, 지속가능성 확보, 조직 효율화 등을 종합적으로 추진하면서 '철강 산업의 미래'라는 과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은 단순한 생존 전략이 아니라, 산업 전환기 속에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밑거름으로 평가된다.

탄소중립을 향한 세계 철강업계의 전환 속에서 현대제철이 친환경·기술 혁신의 쌍두마차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고탄소 배출 산업이라는 오명을 벗고, 지속가능성과 첨단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재편의 선두로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에 연간 270만 톤 규모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한다. 전기로는 고로 대비 탄소 배출을 70% 이상 줄일 수 있어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넷 제로(Net Zero)' 달성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또한, 천연가스 기반의 직접환원철(DRI) 설비 도입 계획을 병행해 수소 환원 제철로의 확장 가능성까지 열었다. 이는 세계 철강업계가 추구하는 탄소 저감 트렌드를 선도하는 행보다.

현대제철은 이미 국내에서 연간 800만 톤 이상 고철을 재활용하며 전기로 공정을 확대하고 있다. 고철 재활용 비율을 2030년까지 90% 이상으로 끌어올려 원료 단계에서의 탄소배출을 최소화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협력사와의 폐자원 순환 생태계를 강화해 '폐기물 제로(Zero Waste)' 공장 모델을 구축 중이다.

환경 혁신이 지속가능성의 한 축이라면, 기술 혁신은 수익성과 품질 경쟁력의 열쇠다. 현대제철은 스마트팩토리를 확대해 AI·빅데이터 기반 공정 제어를 고도화하고 있다.

제강 공정의 온도·합금비를 실시간 분석해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는 '초정밀 제강' 기술을 상용화해, 제품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전력 사용량을 평균 10% 이상 절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제철은 포항·당진 연구소를 중심으로 수소 기반 환원 제철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재 시범 단계이지만, 상용화 시 탄소 배출을 사실상 '제로'에 가깝게 줄일 수 있어 업계의 '궁극의 친환경 공정'으로 주목받는다.

수소 생산·저장·활용을 아우르는 그린수소 밸류체인과의 연계도 병행해 장기 성장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을 앞두고, 현대제철의 친환경·기술 혁신 전략은 ESG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ESG 평가기관의 등급이 상승세를 보이며, 친환경 채권 발행 여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의 행보는 단순한 '친환경 이미지 개선'이 아닌 철강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는 구조적 혁신에 가깝다. 전기로·DRI 전환, AI·스마트팩토리, 수소환원 제철 등은 탄소중립과 첨단 기술이라는 두 축이 맞물려 이뤄내는 전략이다.

글로벌 철강업계가 새로운 기준을 찾는 지금, 현대제철은 '지속가능성과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미래형 철강사'로 도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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