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불과 몇 년 전에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우스만 뎀벨레가 지난 시즌 세계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다.
2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샤틀레 극장에서 프랑스 풋볼이 주최한 2025 발롱도르 시상식이 열렸다. 발롱도르는 직전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전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축구상이다.
올해 발롱도르 수상 영예를 안은 선수는 뎀벨레였다. 뎀벨레는 2024-2025시즌 파리생제르맹(PSG)이 프랑스 리그1과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FA컵)는 물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해 ‘유러피언 트레블’을 달성하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시즌 초반에는 훈련 태도로 인한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불화설 등으로 삐걱거렸으나 후반기 성실함을 장착하고 최전방에서 걸출한 결정력을 발휘하며 환골탈태했다. 뎀벨레는 지난 시즌 49경기 33골 13도움을 기록했는데, 이 중 72%인 25골 8도움을 후반기에 적립했다는 사실이 그가 후반기 완전히 달라진 사람이 됐음을 증명하는 요소다.
오랫동안 유망주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던 뎀벨레가 마침내 날아올랐다. 뎀벨레는 2016-2017시즌 보루시아도르트문트에서 46경기 10골 20도움을 기록하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많은 기대를 받으며 2017-2018시즌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는데, 2021-2022시즌 스페인 라리가 도움왕(13도움)을 거머쥐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활약상은 기대 이하였다. 특히 바르셀로나에서 PSG로 떠난 네이마르의 대체자 격으로 온 선수였기에 바르셀로나에서 경기력은 더욱 아쉬웠다.
PSG에서도 그저 그런 선수로 남을 수 있었지만, 엔리케 감독은 꾸준히 뎀벨레에게 성실한 전방압박과 수비 가담을 주문했고, 이를 뎀벨레가 체득하면서 반전이 시작됐다. 후반기 PSG는 뎀벨레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데지레 두에의 스리톱이 기동력을 바탕으로 조직적인 전방압박을 펼치고, 공을 뺏으면 속공을 전개해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패턴을 자주 구사했다. 뎀벨레가 최전방에 적응해 성실한 압박을 하지 않았다면 완벽히 구현되지 않았을 전술이었다. 뎀벨레는 쿠프 드 프랑스 4강에서 2골 1도움, UCL 8강부터 모든 경기 공격포인트(1골 5도움) 등 중요한 경기에서 활약상도 좋았다.
발롱도르까지 차지하면서 뎀벨레는 축구 역사상 월드컵, 트레블, 발롱도르를 석권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첫 번째는 리오넬 메시다. 메시는 2009년 처음 발롱도르를 수상한 뒤 발롱도르만 여덟 차례 들어올렸다. 2008-2009시즌과 2014-2015시즌에는 바르셀로나에서 유러피언 트레블을 달성했고,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꿈에 그리던 월드컵까지 품에 안았다.
< 2025 발롱도르 상위 10인 (소속팀은 지난 시즌 기준) >
1위 우스만 뎀벨레 (파리생제르맹)
2위 라민 야말 (바르셀로나)
3위 비티냐 (파리생제르맹)
4위 모하메드 살라 (리버풀)
5위 비티냐 (바르셀로나)
6위 아슈라프 하키미 (파리생제르맹)
7위 킬리안 음바페 (레알마드리드)
8위 콜 파머 (첼시)
9위 잔루이지 돈나룸마 (파리생제르맹)
10위 누누 멘데스 (파리생제르맹)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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