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고물가와 경기침체 속에서도 추석 선물시장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보여주기식'보다 '쓸모와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패턴이 확산된 결과다.
특히 올해 시장은 △실속·가성비 △프리미엄·희소 가치 △웰니스·편의성 등 세 축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대형마트, 5만원 이하 실속 세트 전면 배치
올해 대형마트 3사는 추석을 2주 앞둔 오는 27일부터 본판매에 돌입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1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전국 13개 점포에 추석선물 특판 매장을 열고 선물세트 본 판매에 나선다. ⓒ 신세계백화점
롯데마트·슈퍼는 전체 신선식품 선물세트의 75% 이상을 공동소싱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과일 부문에서는 5만원 이하 가성비 세트 비중을 25% 확대했으며, '충주 프레샤인 사과(4만원대)'는 사전예약 인기 제품을 동일가에 유지해 흥행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또 인공지능(AI)로 선별한 머스크멜론, 생버섯·활전복 등 이색 상품도 눈에 띈다.
이마트(139480)는 배 선물세트 가격을 전년 대비 약 10% 인하하고, 그린·골드키위는 '1+1 행사' 또는 카드 35% 할인을 적용한다. 홈플러스는 김·수산물 세트에 10+1 증정 행사를 도입하고, 긴 연휴를 고려해 '핸드캐리형 세트' 물량을 늘렸다.
강혜원 롯데마트·슈퍼 마케팅부문장은 "올 추석은 실속형과 이색형을 함께 준비해 고객 선택지를 넓혔다"며 "부담 없는 가격에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 신품종 과일·초고가 한우·굴비로 프리미엄·희소성 공략
백화점 업계는 불황 속에서도 여전한 고급 수요를 겨냥해 신품종 과일과 프리미엄 한우·수산물로 차별화를 꾀한다.
롯데백화점은 강원 철원산 러시멜로 멜론(16브릭스 이상), 아삭한 식감의 크리스탈 포도, 당도 25브릭스까지 오르는 로얄바인 포도, 청량한 단맛의 그린시스 배 등을 대표 상품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골드망고·국내산 청망고까지 더해 과일 라인업을 강화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로얄바인 포도와 경기 포천 스마트팜산 스위탄 파파야를 신규 도입했고, 강원 양구 펀치볼 사과는 작년 설 대비 물량을 20% 확대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협업한 이지플 사과·골든볼 사과를 포함해 신품종 혼합세트를 선보였다. 모든 과일 세트 포장을 100% 종이 재질로 교체해 친환경 가치까지 담았다.
현대백화점 2025년 추석 선물세트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 ⓒ 현대백화점그룹
또 유기축산 인증 '동물복지 한우 매(36만원)'부터 1++ No.9 등급만 사용한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300만원)', '현대명품 참굴비 10마리(최고 350만원)'까지 초고가 라인업도 확대했다.
장우석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장 상무는 "소득 양극화와 맞물려 희소성과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며 "신품종 개발 협업과 친환경 포장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몰, 배송 편의성·웰니스 수요 겨냥
쿠팡은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생필품 추석 선물대전'을 열고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애경 등 100여 개 브랜드의 세트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1만원 이하 실속형으로는 잘풀리는집 미용티슈(5000원대), 밀크바오밥 베이비 3종 키트(8000원대) 등이 있고, 2~3만원대에서는 아모레퍼시픽 ‘섬김 세트’, LG생활건강 ‘핑크솔트 세트’ 등이 주력이다. 프리미엄 존에서는 ‘R.LUX(알럭스)’ 입점 브랜드를 전면 배치했다.
쿠팡만의 강점은 배송 편의성이다. '지정일 배송', '로켓선물 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날에 맞춰 보내거나 주소를 몰라도 선물을 전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편리함·맞춤형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온라인몰의 추석 선물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건강기능식품업계도 웰니스 수요를 겨냥해 신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CJ웰케어 추석 건강선물세트 연출 이미지. ⓒ CJ제일제당
CJ웰케어는 △흑삼 스틱·환 등 전통원료 기반 제품 △식물성 멜라토닌 '멜라메이트' △피부·관절 건강 특화 제품 등 총 46종의 건강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기획전을 통해 최대 57% 할인 판매와 다양한 경품 이벤트도 진행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시장은 '양극화+다변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5만원 이하 실속형은 대형마트가, 프리미엄·희소성은 백화점이, 웰니스·편의성은 온라인몰이 주도하는 양상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선물 선택 기준이 가격 합리성·프리미엄 가치·편리성으로 분화되고 있다"며 "올해는 특히 긴 연휴 효과와 맞물려 세분화된 소비 행태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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