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와 협상에 직접 관여한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서한은 이번 주 안에 트럼프 대통령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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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가 트럼프 대통령에 직접 서한을 쓴 이유는 가자전쟁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인 가운데 가자시티와 가자지구 전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세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5일 가자시티에 대한 지상 작전을 개시한 이후 고층 건물에 대한 대규모 파괴와 지상군 공세를 병행하며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가자시티 동부 교외를 장악한 상태에서 셰이크 라드완·텔 알하와 지역을 집중 폭격하고 있으며, 이를 발판으로 시내 중심부와 서쪽으로 진격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스라엘 인질 전원 석방을 강하게 요구해 왔다. 그는 지난주 영국 방문 중에도 인질 석방을 촉구하며 “지금 당장,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일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하마스에 ‘마지막 경고’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게시물에서 “모두가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오고 이 전쟁이 끝나길 원한다”며 “이스라엘은 내 조건을 이미 수락했다. 이제 하마스가 받아들일 차례다”고 했다. 이어 “하마스는 이미 내 경고를 받았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올지 알 것이다. 이번이 마지막 경고이며, 또 다른 경고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가자 전쟁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잡은 후 시작됐다. 인질 중 총 48명이 가자지구에 남아 있으며, 약 20명은 생존한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은 아랍·이슬람권 지도자들에게 가자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원칙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악시오스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이집트, 요르단, 터키,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 아랍·이슬람권 지도자들과 회동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아랍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의 원칙에는 △인질 석방 △즉각적인 휴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단계적 철수 △하마스 배제 전후 통치 구조 마련 등이 포함됐으며, 아랍·이슬람권 국가들이 가자지구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고 재건 자금을 제공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안은 미국의 독자적인 계획으로 이스라엘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악시오스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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