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에 따르면, 지난 1일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찬성률 94.98%로 총파업이 확정되면서 노조는 오는 26일 총파업을 단행할 예정이다.
금융노조의 파업은 2022년 9월 16일 이후 약 3년 만이다. 앞서 노조는 올해 3월 ‘2025년 산별중앙교섭 요구안’을 제출했으나 사측과의 협상은 여러 차례 결렬됐다.
이들은 월~목요일까지 영업시간을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오전 9시 30분~오후 4시 30분으로 늦추고 금요일에는 오전 4시간만 근무만 하는 방식의 주 4.5일 근무제를 요구하고 있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금융노조는 지난 20년간 대한민국의 노동시간 단축을 이끌어온 주체였다”며 “지금 금융노조가 문제를 제기하고 돌파해내야 앞으로 10년 정도의 시간을 두고 대한민국 전체로 번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2년 금융노조가 주 5일제 합의를 이끌어낸 이후 대한민국 모든 사업장이 주 5일제로 전환되기까지 9년이 걸렸다”며 “앞으로 10년을 내다본다면 지금 당장 주 4.5일제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사측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주 4.5일제에 관한 사회적 공감대가 아직 부족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사측은 영업점포 대면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업 특성상 금요일 오후에 은행원들이 조기 퇴근하면 고령층 고객 서비스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5대 은행의 현재 총 지점이 약 1년 8개월여 사이 177개나 문을 닫는 등 은행 점포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금융 취약계층의 어려움도 커지는 상황이다.
아울러 인건비 상승은 신규 채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연속성과 신속성이 중요한 업무에서 근무일 축소로 의사결정 지연과 단절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평균 연봉 1억 원이 넘는 은행원들이 속한 금융노조가 근무시간 단축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에서 곱지 않은 시선도 따른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시중·특수·지방은행의 2024년 기준 직원 수는 모두 10만9625명으로, 이들의 연간 급여 총액은 12조3147억원이다. 1인당 평균 1억1200만원 수준이다.
같은 해 고용노동 통계상 전(全) 산업 5인 이상 사업장의 1인당 평균 월 급여를 연봉으로 환산한 5338만원의 두 배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주 4.5일제를 고액 연봉자들의 배부른 소리로 보지 말아달라”며 “금융 노동자의 60% 이상이 여성인 현실에서 여성들의 돌봄 부담을 줄여 저출생 문제 등을 극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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