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컷(Wing clipping)'을 한 앵무새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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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컷(Wing clipping)'을 한 앵무새의 슬픔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5-09-23 06:1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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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최로엡 화백
삽화=최로엡 화백

 수원시 영통구에 사는 최모(71·남)씨는 귀여운 앵무새 암수 한쌍을 입양해 키웠다.

 그런데 혹시 집밖으로 날아갈 것을 우려해 동물병원에 가서 깃텃 일부를 잘라내는 '윙컷(Wing clipping)'을 했다. 3년 넘게 잘 크던 앵무새들은 금슬도 좋아 알을 낳게 됐다.  

 그런데 암컷 앵무새는 알을 2개 낳고 시름시름 앓아, 급히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알막힘(Egg binding) 현상'이라고 했다. 알이 난관(산란관)에 걸려 밖으로 나오지 못해 앵무새 몸속 내부에 그대로 남아 생명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상태를 일컫는다. 알을 2개 낳고 1개 더 낳아야 하는데, 힘이 달려 못 낳고 몸속에 남아 그것이 앵무새의 생명에 위협을 가한 것이다. 

 집사가 앵무새에게 윙컷을 하는 바람에 평소 새가 날지 못해 '새의 기본 체력'이 약화됐다는 것이다. 암컷 앵무새가 알을 제대로 배출할 힘 조차 없었던 게 그 원인이라는 게 수의사의 진단이었다고 한다. 알막힘은 알이 지나치게 크거나 모양이 비정상적으로 변형됐을 때도 생길 수 있다. 또 칼슘 부족으로 알이 정상적으로 형성되지 않거나,너무 약해 산란관을 통과 못해 생길 수도 있다.

 최모씨는 "수술이라도 해서 그 알을 빼내자"고 수의사에게 애원했으나 이미 때가 늦어 수술을 하다가 죽을 수 있다는 얘기만을 듣고 허망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앵무새의 마지막 순간을 자신의 품속에 꼭 껴앉고 눈물속에 하늘나라로 보내줬다고 한다. 반려동물 시대의 '아이러니컬한 슬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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