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유착' 통일교 수장 신병 확보…김건희특검 수사 탄력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정교유착' 통일교 수장 신병 확보…김건희특검 수사 탄력

이데일리 2025-09-23 04:10:29 신고

3줄요약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서울중앙지법이 23일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 총재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한 총재가 2012년 9월 단독으로 통일교 총재직에 오른 이래 범죄 혐의로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별검사 수사 역사상 종교의 수장이 구속된 것 역시 처음이다.

다만 같은 날 구속심사가 진행된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영장이 기각됐다. 기각 사유는 “공범임에 대한 소명 부족과 책임 정도에 대한 다툴 여지, 방어권 보장”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에게 금품을 전달하고 이권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윤석열 정부에 1억원·명품 제공 혐의

한 총재는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교사 등 4가지 혐의를 받는다.

먼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 씨와 공모해 2022년 1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했다. 이때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가 적용됐다. 또 통일교 자금으로 국민의힘 광역시도당 등에 총 2억1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한 혐의도 받는다.

2022년 4~7월에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넨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있다. 특검팀은 이를 ‘8000만원대 청탁용 선물’로 보고 있다. 이 금품을 마련하기 위해 교단 자금을 사용한 업무상 횡령 혐의도 적용됐다.

증거인멸교사 혐의는 2022년 10월 자신의 원정도박 의혹 수사와 관련이 있다. 권 의원이 윤 전 본부장에게 경찰 수사 동향을 전달하며 “자금 출처가 문제된다”고 알려주자 관련 자료 파기를 지시한 혐의다.

◇5시간 영장심사…“정치 몰라” 최후진술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전날 오후 1시30분부터 5시간에 걸쳐 한 총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됐다.

특검팀은 통일교 의혹 수사를 주도한 수사팀장을 포함한 검사 8명을 동원했다. 구속 필요성을 강조한 420쪽 분량의 의견서와 220쪽 분량의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제출했다.

특검팀은 한 총재가 3차례 소환 통보에 불응했다가 권 의원 구속 직전에야 자진 출석한 점을 지적했다. 통일교 지휘부와 신도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어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한 총재 측은 변호사 14명이 영장심사에 출석했다. 83세 고령에 최근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한 총재의 건강이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혐의 사실은 윤 전 본부장 개인의 일탈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한 총재는 영장심사 최후진술에서 “내 식구였던 사람이 일을 벌여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돼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특검에 출석해 모두 진솔하게 말했다”며 수사 협조 의지를 밝혔다.

이어 “나는 초종교적 지도자며 세상에 평화를 전하는 데 평생을 바쳐왔다”며 “한국 정치에 관심이 없고 정치를 모른다. 정치인에게 돈 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소련 크렘린궁에서 강연하고 북한 김일성과도 만났다며 자신의 종교적 활동을 설명하기도 했다.

◇통일교 신도 집단 입당 의혹 추가 수사 탄력

한 총재가 구속됨으로써 김건희 특검팀의 이른바 ‘통일교 게이트’ 수사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 신도들을 집단으로 당원 가입시킨 의혹을 수사 중이다. 권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지원하려는 목적이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지난 18일 국민의힘 당원 명부 관리업체를 압수수색했다. 이를 통해 국민의힘 당원 중 통일교 신도 약 12만명의 명단을 확보한 상태다. 이 의혹은 이번 구속영장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향후 본격 수사될 예정이다.

한 총재는 2022년 2~3월 경기 가평군 천정궁에서 권 의원을 두 차례 만나 현금 쇼핑백을 전달한 추가 의혹도 받는다. 한 총재는 “100만원 상당의 세뱃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번 한 총재 구속으로 통일교 청탁 로비 의혹 핵심 인사들의 신병을 대부분 확보했다.

앞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구속기소됐다. 김건희 여사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차례로 구속기소됐고, 권성동 의원도 지난 16일 구속됐다.

특검팀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김건희 여사에게 김상민 전 부장검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특가법상 뇌물 혐의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