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역삼동 소재 한 중학교에서 경계선 지능 학생이 지속적인 괴롭힘을 겪다가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학생의 학부모는 과거에도 괴롭힘 중단을 요구했지만 학교가 방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2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중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한 중학교에서 경계선 지능 학생인 A군은 복도를 걷던 중 뒤에서 붙어서 따라오는 인기척을 느끼고 걸음을 멈췄다. 그러자 뒤에서 따라오던 B군은 자신의 길을 막았다고 주장했고 두 학생 사이 다툼이 발생해 B군이 A군을 넘어뜨렸다. 이 과정에서 A군은 머리가 창가 모서리에 부딪혀 피를 흘렸다.
A군의 부모는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것을 사전에 우려하고 있었다. 6월 말에 B군이 욕설과 신체적 괴롭힘을 가하고 있다는 얘기를 A군으로부터 들은 것이다. A군의 부모는 학부모 상담 기간 이 같은 사실을 학교 측에 전달했으나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학교 폭력 사건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를 통해 가해가 처분이 결정되는데, 이 절차를 안내하는 과정에서 A군 부모는 "학교에서 보통 봉사활동 몇시간 나온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며 "학폭위 신청을 하지 말라고 권유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학폭위 결정에 따른 조치는 1호부터 9호까지 있으며 1~3호는 비교적 가벼운 조치에 해당한다. 학교 내 봉사활동의 경우 3호 조치에 해당하며 생활기록부 기재 1회 유보가 가능하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이후 학교는 B군에게 A군과 일정 거리 이상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고, A군과 가까운 2명의 학생을 학급 내 또래 도우미로 지정하며 학급 내에서 A군이 소외되지 않도록 지도하는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단 A군은 사건 발생 이후 공포심에 약 2주째 학교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A군과 부모 모두 이번 사건에 대한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중이다. A군의 부모는 "피해자는 두려움에 떨며 학교를 못 가는데 가해자는 버젓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며 "학교가 학생 안전을 위해 좀 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학교와 관련 교사에게 해명을 듣고자 연락을 했지만 학교 측은 "답변드릴 게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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