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AI 기반 공급망 인텔리전스 솔루션 기업 윌로그(공동대표 배성훈·윤지현)가 인도네시아 콜드체인 협회(ICCA)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 협력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물류 생태계(NLE) 구축 전략 및 장기 발전 비전 ‘골든 인도네시아 2045’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7,000여 개의 섬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는 지리적 특성상 물류 효율화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 특히 해산물, 농산물, 의약품 등 신선·민감 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콜드체인 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표준화된 모니터링 체계와 인프라가 부족해 폐기율과 비용 증가가 큰 문제로 지적돼 왔다.
ICCA는 이러한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업계와 정부, 학계가 결집한 대표 조직이다. 표준화, 기술 개발, 정책 제안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 콜드체인 산업의 체계적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번 윌로그와의 MOU는 ICCA가 처음 주최한 '인도네시아 콜드체인 인프라 서밋’에서 체결돼 더욱 주목을 받았다. 행사에는 식품부, 해양수산부, 산업부, 교통부 등 주요 정부 부처와 항만협회, 글로벌 콜드체인 연합 등이 참석해 정책적 후방 지원도 확인됐다.
윌로그는 이미 한국 내 주요 유통·물류 기업과 국방 분야에서 검증된 솔루션을 운영 중이다. IoT 센서 디바이스와 AI 기반 분석 솔루션을 통해 온도·습도·충격·기울기·위치 등 물류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들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이를 토대로 기업은 데이터 투명성과 가시성을 확보하고, 비용과 리스크를 줄이는 예측 기반 인사이트를 활용할 수 있다.
윤지현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인도네시아 국가 물류 비전 달성에 기여하는 시작점”이라며 “한국에서 검증된 기술로 콜드체인 모니터링의 현지 표준을 확립하고 아세안 물류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하사누딘 야스니 ICCA 회장은 “윌로그의 선진적인 AIoT 솔루션이 인도네시아 콜드체인 현대화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며 “ICCA는 정부와 민간, 학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협력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이번 MOU를 기반으로 해산물·의약품 등 냉장·냉동 관리가 필수적인 산업을 우선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후 인도네시아 물류 환경에 맞춘 최적화 솔루션 개발과 데이터 기반 정책 제안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협력이 단순한 사업 진출을 넘어 한국의 ‘K-물류’ 기술이 아세안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도네시아의 법·제도적 복잡성과 분산된 지리적 특성, 현지 기업들과의 이해관계 조율은 윌로그가 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윌로그와 ICCA의 이번 협력은 아세안 최대 경제권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에서 물류 혁신을 시험할 기회로 평가된다. AI와 IoT가 결합한 디지털 물류 솔루션이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현지 인프라에 안착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것이 ‘K-물류’의 새로운 해외 진출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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