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붕괴된 오산 옹벽도로 '부실시공' 의혹 수사 본격화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경찰, 붕괴된 오산 옹벽도로 '부실시공' 의혹 수사 본격화

연합뉴스 2025-09-22 16:26:34 신고

3줄요약

"기준 초과 암석·건설 폐기물 발견"…현대건설 상대 조사 계획

시공 과정부터 도로 유지·관리까지 '투트랙' 수사 이어갈 듯

(오산=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지난 7월 붕괴한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에 관한 부실 시공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이 공사 과정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수사전담팀은 이번 사고로 무너진 옹벽 뒤로 드러난 토사에서 입경(입자의 직경) 기준을 초과한 암석이 다수 발견된 데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추가 붕괴 현장 추가 붕괴 현장

(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 붕괴 현장에서 지난 16일 보강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 중앙시설물 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는 오산시와 경찰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사고 닷새 만인 7월 21일을 시작으로 같은 달 28일, 이달 15일까지 총 3차례에 걸쳐 현장 조사를 벌였다.

그런데 현장 조사에서 옹벽 안을 채우는 '뒤채움재' 다수가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건설기준센터(KCSC)의 표준시방서에 따르면 흙과 모래, 자갈 등 뒤채움재는 서로 마찰력을 높여 안정적인 구조를 형성할 수 있도록 각 재료의 입경이 100㎜ 이하로 제한된다.

하지만 붕괴한 옹벽의 뒤채움재로 쓰인 암석 중 일부는 입경이 40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5일 3차 현장 조사 이후 토사 속에서 관측된 암석의 크기가 기준을 상회한 정황을 포착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오산 옹벽 붕괴 현장 오산 옹벽 붕괴 현장

[촬영 권준우. 재판매 및 DB 금지]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붕괴 지점의 경우 흙을 쌓아 올리는 '흙쌓기 구간'이어서 최대 입경 500㎜의 암석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현대건설의 해명에 대해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경찰은 토사 사이로 비닐 등 건설 폐기물이 묻혀 있는 것이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도 진위를 파악 중이다.

만약 공사 과정에서 옹벽 안에 쓰레기를 매립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밖에 옹벽을 쌓는 데 쓰인 블록(가로 450㎜·세로 400㎜·높이 200㎜)이 설계도상의 규격(가로 456㎜·세로 527㎜·높이 200㎜)보다 작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설계도상의 블록 규격은 예시 규격일 뿐이어서, 이후 감리 승인 등을 거쳐 변경이 가능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오산시 고가도로 옹벽 붕괴 순간 찍힌 차량 블랙박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은 조만간 현대건설 관계자 등을 불러 부실 시공 의혹을 조사하는 한편 도로 유지·보수의 적정성까지, 수사를 '투트랙'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옹벽의 붕괴가 이들 개별 요소에 의해 일어난 것인지, 아니면 두 요소가 결합해 발생한 것인지 밝혀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도로 관리 책임자인 오산시와 점검업체를 대상으로 한 수사 외에 시공사인 현대건설 등을 상대로 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겠다"며 "사조위 현장 조사 및 언론 보도 내용까지 광범위한 수사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7월 16일 오후 7시 4분께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수원 방향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붕괴하면서 하부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를 덮쳐 40대 운전자가 숨졌다.

사고 원인으로는 시간당 강우량 39.5㎜의 폭우, 포트홀·크랙 발생으로 인한 사고 위험에도 미흡했던 도로 통제, 부실 시공 및 허술한 도로 정비 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붕괴 전날 "비가 내리면 옹벽이 붕괴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의 민원이 들어왔으나, 즉각적인 조처가 이뤄지지 않아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오산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 붕괴 오산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 붕괴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kyh@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