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서울시가 ‘출퇴근 대중교통’으로 홍보한 수상버스 ‘한강버스’가 비효율적인 운행 시간 등 실효성 논란에 휩싸였다.
‘출퇴근 교통수단’이라는 초기 취지와 달리, 마곡에서 잠실까지 일반 노선 기준 약 2시간 7분, 급행 노선도 82분이 소요돼 출퇴근 시간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지하철 9호선 급행으로는 같은 구간을 약 4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직장인들의 반응도 부정적이다. 인천 서구에 거주하는 A씨는 “지하철이 혼잡해도 시간 단축이 우선”이라며 관광용으로의 전환이 현실적이라고 언급했다.
서울 관악구의 B씨도 “퇴근 후 집에 빨리 가는 게 직장인의 목표인데 이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마곡에서 잠실까지의 자전거 소요 시간 역시 약 1시간 48분으로, 일반 노선보다 빠르다는 점도 한강버스의 실효성에 의문을 더한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출퇴근을 강조하긴 했지만, 한강버스는 전 시간대 운행되는 대중교통”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서울시는 한강버스를 통해 관광 인프라 확장의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K-문화 확산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한강버스를 ‘떠다니는 관광 코스’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강버스는 마곡, 망원, 여의도, 옥수, 압구정, 뚝섬, 잠실 등 7개 선착장을 오가며 하루 14회 운항을 시작했다.
운임은 편도 3,000원이며, 5,000원을 추가한 ‘기후동행카드’ 이용 시 무제한 탑승 및 환승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오는 10월 10일부터는 평일 출퇴근 시간 급행 노선을 포함해 하루 30회까지 운항을 늘릴 예정이다.
선내에는 간단한 스낵과 커피를 제공하는 카페테리아가 마련됐으며, 자전거 거치대와 휠체어석도 갖춰 접근성을 높였다.
그러나 기상 변화에 민감한 구조와 출퇴근 시간의 비효율성이 지속된다면, 한강버스는 대중교통보다는 관광형 유람선에 더 가까운 정체성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향후 시민 반응과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노선과 운항 조건을 지속 개선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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