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LA다저스의 야구선수 김혜성이 손흥민을 보기 위해 BMO 스타디움을 찾았다. 김혜성의 방문을 기념해 손흥민도 뜨거운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2025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를 치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FC(LAFC)가 레알솔트레이크에 0-1로 뒤지고 있다.
이날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경기 전 현지 중계 카메라는 LAFC 홈구장에 방문한 다저스 소속 김혜성과 블레이크 스넬을 포착했다. 지난해까지 KBO에서 활약한 김혜성은 올 시즌부터 미국메이저리그베이스볼(MLS) 최고 명문 다저스에서 최상위 무대 도전에 나섰다. 내외야 멀티플레이로 입지를 다지던 김혜성은 시즌 중반 어깨 부상 이후 9월 초 복귀했지만, 12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의 다저스 홈경기 시구에 대한 품앗이였다. 지난달 28일 손흥민은 다저스타디움에 방문해 생애 첫 시구 행사에 참여했다. 마운드에 선 손흥민은 스트라이크존 정중앙으로 향하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후 손흥민은 시구를 회상할 때마다 ‘인생에서 가장 긴장됐던 순간’이라며 익살스러운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선수단 입장 터널 근처에서 손흥민을 기다린 김혜성은 경기 전 트레이닝을 마치고 환복을 위해 이동하는 손흥민과 만남을 가졌다. 활짝 웃으며 김혜성을 반긴 손흥민은 짧은 인사를 나눈 뒤 어깨동무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후 경기 준비를 위해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김혜성과 스넬은 BMO 스타디움을 배경으로 손흥민 유니폼과 함께 사진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김혜성에게 승리의 기운을 받은 것일까.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펄펄 날며 승리를 이끌었다. LAFC는 전반 14분 브라얀 베레에게 중거리포로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기회를 엿보던 손흥민이 전반 추가시간 불을 뿜었다. 추가시간 1분 드니 부앙가와 원투 패스를 주고 받으며 부앙가의 동점골을 도왔다. 추가시간 3분에는 직접 해결사가 됐다. 박스 앞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가까운 쪽 골대를 노린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전에도 활약을 이어간 손흥민은 후반 27분 앤드류 모란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모란이 부앙가의 골을 돕는 뒷공간 전진 패스를 성공하며 3번째 득점의 기점 역할도 했다. 측면 공간을 활발히 쇄도하고 드리블로 수비진을 헤집는 등 가벼운 몸놀림을 보인 손흥민은 체력 관리 차 후반 37분 교체 아웃됐다.
손흥민이 3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MLS 진출 후 7경기 6골 2도움을 뽑아내고 있다. 이날도 손흥민은 1골 1도움을 포함해 유효 슈팅 3회, 드리블 2회, 기회창출 7회 등 압도적인 경기 영향력을 과시했다.
이 경기에 앞서 LAFC는 아우디 MLS컵 플레이오프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서부 경쟁팀 11위 산호세어스퀘이크가 21일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패하며 LAFC에 호재가 됐다. 이로써 LAFC는 2017년 창단 이후 8시즌 동안 무려 7번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50점째를 수확한 4위 LAFC는 남은 5경기에서 3위 이상의 성적을 노린다. MLS컵 플레이오프 1라운드는 3판 2선승제인데 4위 이내 팀들이 홈경기를 두 차례 치르는 이점을 갖는다. 또한 상위 순위일수록 상대적으로 약체팀과 대진이 형성된다.
사진= LAFC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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