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전남 진도 등 50개 섬에서 선태식물(일명 이끼) 분포를 처음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자원관은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61개 섬(가거도, 남해도, 동검도 등)을 대상으로 선태식물 조사에 나섰으며 기존에 조사 기록이 없던 50개 섬에서 분포를 확인한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총 480개의 유인섬이 있으나, 선태식물 분포는 기존 문헌조사에서 24개 섬(5%)에서만 확인된 바 있다.
자원관은 이러한 연구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유인섬 중심의 선태식물 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재까지 총 70과 163속 4아종 8변종 341종 353분류군의 선태식물을 찾아냈다.
특히 진도 접도 등 50개 섬 지역은 기존에 분포기록이 전혀 없던 곳으로, 이번 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선태식물 분포 현황을 확보했다.
이번 조사에서 물이끼(Sphagnum palustre), 비틀이물이끼(Sphagnum subsecundum), 선오름이끼(Syrrhopodon japonicus) 등 희귀 선태식물도 확인됐다.
비틀이물이끼는 신안군 압해도, 물이끼는 고흥군 거금도에서 각각 발견됐다.
선오름이끼는 2015년 제주도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추가 자생지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번에 통영시 미륵도 남산에서 생육하는 것을 확인했다.
물이끼류는 주로 내륙의 높은 산지 습지에서 자라며, 탄소저장고인 이탄습지의 형성과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박승진 식물자원연구부 전임연구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분포기록이 없던 섬 지역에서 선태식물을 처음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미조사 지역을 지속 탐사하고 그 결과를 종목록에 반영해 섬 지역 선태식물 연구 공백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chogy@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