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전 세계 성인 10명 중 8명이 공식 금융계좌를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바일과 인터넷 확산이 금융포용 확대를 견인했지만, 빈곤층과 여성의 격차 해소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22일 세계은행 리오라 클래퍼(Leora Klapper), 도로테 싱어(Dorothe Singer)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의 79%가 은행·우체국·모바일 머니 계좌 등 공식 금융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2011년 51%에서 13년 만에 2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성인 40%가 모바일 머니 계좌를 보유해 2021년 대비 13%포인트 증가했다. 라틴아메리카·카리브 지역도 37%로 집계되며 전통 금융기관 계좌와 병행 이용이 확산됐다.
저·중소득국가 성인의 61%는 디지털 결제를 이용하고 있으며, 온라인 상거래 결제·공과금 납부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세계은행은 “디지털 결제가 소상공인의 신용기록을 남겨 대출 접근성을 높이고, 경제 참여를 촉진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융포용의 사각지대도 분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저·중소득국가 여성의 계좌 보유율은 남성보다 5%포인트 낮았고, 빈곤층은 계좌 개설에 필요한 최소금액조차 부족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세계은행은 “현금성 정부보조금·임금 지급을 계좌로 전환하는 것이 금융포용 확대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이미 계좌 보유율 99%, 디지털 결제 비중 94%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청년층 부채 급증과 고령층 금융 소외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층 가계부채는 174조원으로 5년 만에 30%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계좌 보급률보다 실제 이용 활성화·금융건전성 관리로 정책 초점을 옮길 필요가 있다”며 “저비용 기본계좌, 소액저축·보험 상품, 맞춤형 금융교육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뉴스로드] 최지훈 기자 jhchoi@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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