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자합의 40주년…일본은행 전 총재 "제2 합의는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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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자합의 40주년…일본은행 전 총재 "제2 합의는 불가능"

연합뉴스 2025-09-22 10:14: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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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신문 인터뷰…"40년 전과 달리 EU 20개국과 합의 실현할 수 없어"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 등으로 전후 80년간 이어진 자유무역 체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강제로 달러 약세를 유도하는 '제2의 플라자 합의'는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구로다 하루히코 전 일본은행 총재 구로다 하루히코 전 일본은행 총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일본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 앞장선 구로다 하루히코 전 일본은행 총재는 플라자 합의 40주년을 맞아 22일 마이니치신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그런 합의는 이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구로다 전 총재는 "40년 전과 달리 이제는 유로화도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데 유로화는 유럽연합(EU) 20개국이 사용하지만 시장 개입 등 환율 정책은 각국이 결정한다"며 "EU 20개국과 합의는 실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환율 정책을 대신해 강경한 관세 정책 등을 취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에 이어 무역적자 축소를 위해 달러화 가치 절하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제기돼온 데 대한 반응이다.

이런 관측은 트럼프의 경제 교사 격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스티븐 마이런 위원장이 쓴 보고서에 플라자합의처럼 교역 상대국을 압박해 달러화 가치를 절하하는 합의를 유도할 수 있다는 '마러라고 협정'이 언급된 데 따라 부각됐다.

플라자합의는 무역적자와 재정적자 등 쌍둥이 적자 해소를 노린 미국의 압박으로 1985년 9월 22일 뉴욕 플라자호텔에 모인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서독 등 선진 5개국(G5) 재무장관들이 합의한 대규모 달러화 매도 등 결정을 일컫는 말이다.

당시 합의 전 1달러당 240엔대였던 엔화 가치는 1987년 말께 120엔대로 급등했고 수출 기업들의 비명이 터져 나오자 일본 정부는 '엔고 불황'에 대응한다는 이유로 과도한 금융완화를 했다가 결국 자산 버블(거품)이 생겼다. 그 뒤 1990년 초 거품이 터지면서 일본 경제는 '잃어버린 30년'을 겪어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플라자합의 때 협상에 참여한 교텐 도요오 당시 대장성(현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미국 보호주의 대두에 무언가 해야 한다는 인식은 정치권을 포함해 공유됐다"며 "다만 당시에는 엔화가 10∼15% 절상될 것을 상정했지만 엔고 진행이 멈추지 않았다"고 지지통신에 말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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