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 전 세계 휩쓸다…농식품 수출 '사상 최대'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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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열풍' 전 세계 휩쓸다…농식품 수출 '사상 최대' 눈앞

폴리뉴스 2025-09-22 10:13:12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K푸드'가 전 세계 입맛을 사로잡으며 사상 최대 수출 기록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라면, 김밥, 떡볶이, 김치, 고추장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품목이 드라마와 음악, SNS를 타고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집계된 농식품 수출액은 67억1,500만 달러(약 9조4,0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농식품 수출액은 정부가 목표로 잡은 105억 달러(약 14조5,000억 원)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한국 드라마 '폭군의 셰프'는 K푸드 수출 확장의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미슐랭 3스타 셰프가 펼치는 음식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는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며, 등장하는 음식마다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특히 드라마 속 파전과 고추장 버터 비빔밥, 시금치 된장국, 오골계 삼계탕 등이 인기를 끌며,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해외 이용자들이 직접 조리해보는 콘텐츠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글로벌 소비자들이 단순한 관람을 넘어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대표적 사례다.

올해 K푸드 수출 품목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건 라면이다. 1~8월 누적 라면 수출액은 9억7,800만 달러(약 1조4,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2.3%나 증가했다. 이는 2024년 한 해 전체 라면 수출액(10억1,000만 달러)에 거의 육박하는 수치다.

김밥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인기를 끌면서, 김밥과 컵라면, 떡볶이 같은 간편 K푸드가 해외 소비자들에게 확산됐다. 과거 '김밥천국' 등 프랜차이즈 중심의 국내 외식문화에서 출발한 김밥은, 이제 유럽과 북미 주요 도시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한식당 메뉴판에 빠지지 않는 존재가 됐다.

떡볶이, 김치, 고추장, 불닭소스 등도 뒤를 잇고 있다. 특히 떡볶이는 달고 맵고 쫀득한 식감으로 '맵단짠' 트렌드를 주도하며, 미국·동남아·유럽 시장에서 성장세가 뚜렷하다.

K푸드의 인기는 단순히 음식 그 자체에 그치지 않는다. K팝, K드라마, K영화 등 'K컬처' 전반이 세계인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면서, 음식은 문화의 '체험'으로 각인되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 여행 중 한식당을 찾는 정도에 그쳤다면, 이제는 각국 마트, 편의점, 음식 배달 앱에서도 K푸드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실제로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 주간 1위를 차지한 드라마 '폭군의 셰프'나, 틱톡에서 수백만 회 이상 조회된 'K푸드 레시피' 영상은 음식의 인지도를 넘어서 구매까지 이어지는 구매전환률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명동에서 만난 한 캐나다 관광객은 "처음엔 드라마에서 본 음식을 먹어보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어느새 한식이 일상이 됐다"며 "한국 음식을 먹으러 한국에 오고, 돌아가면 한식 재료를 사기 위해 아시안 마트를 찾는다"고 말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여전히 한국 농식품 최대 수출국이다. 올해 8월까지 미국 수출액은 12억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7.8% 증가했다. 고추장, 김치, 떡볶이 등 매운 맛을 중심으로 한 K푸드가 미국 소비자의 취향에 점차 맞아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도 10억1,700만 달러로 6.1% 성장하며 여전한 위상을 보여줬다. 다만 일본은 엔화 약세와 자국 내 소비 위축 등의 영향으로 2.9% 감소한 8억7,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일부 품목의 미국 수출이 2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정부는 이를 보완하기 위한 '농식품 수출 정책 패키지'를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관세 장벽 완화, 물류비 지원, 맞춤형 마케팅 확대 등이 주요 내용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농식품 수출을 150억 달러(약 21조 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우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회성 열풍이 아닌,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수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며 "K푸드 품목 다양화, 해외 유통망 확대, 현지화 전략 강화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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