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 정치인과 사골 정치인..사골정치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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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 정치인과 사골 정치인..사골정치 노무현

월간기후변화 2025-09-22 09:12:00 신고

▲ 사진=노무현 재단 자료 캡쳐    

 

정치판을 보면 MSG의 향이 진동한다. 매일같이 정치인들은 카메라 앞에서 자극적인 언어를 내뱉고, 하루하루 여론조사에 흔들리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데만 집중한다. 이런 방식은 순간적인 대중의 환호를 불러일으키지만, 곧 휘발되어 남는 것은 공허함뿐이다. MSG 음식이 혀끝을 자극하는 순간은 화려하지만 속은 비어 있듯, 이들의 정치도 진득한 여운을 남기지 못한다.

 

MSG 정치는 쉽다. 빠른 시간에 대중을 흥분시키고, 당장의 지지율을 얻으며, 즉각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얕고 가볍다. 정책의 지속성과 제도의 구조적 개혁은 뒤로 밀리고, 정치적 이벤트만 남는다. 정치는 점점 더 예능처럼 소비되고, 국민은 피로와 냉소에 빠진다. 결국 MSG 정치는 민주주의의 체질을 강화하기보다 허약하게 만든다.

 

반대로 사골 정치는 시간이 걸린다. 사골을 오래 고아내야 진국이 나오듯, 사골 정치인은 국민이 체감하기 전까지 묵묵히 원칙을 지킨다. 당장은 욕을 먹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진가가 드러난다. 사골 정치는 깊이와 무게로 남는다. 정치의 본질은 바로 이 무게에 있다. 국민의 삶을 든든히 받쳐주는 힘, 그것이 사골 정치의 진정한 의미다.

 

그러나 지금 정치판에는 사골 정치인이 보이지 않는다. 여당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극적 언어를 남발하고, 야당은 분노와 선동으로 지지층을 결집하려 한다. 정책 경쟁은 실종되었고, 미래를 위한 장기 전략은 찾아보기 힘들다. 정치권 전체가 MSG 정치의 달콤함에 취해 있는 형국이다.

 

사골 정치가 사라진 이유는 명확하다. 그것은 느리고, 불편하고, 단기적으로 손해를 보기 쉽기 때문이다. 사골 국물처럼 처음에는 밍밍해 보여 국민이 체감하기 어렵다. 그러나 정치인은 그 과정을 버텨내야 한다. 당장의 인기 하락을 감수하면서도 원칙을 지켜야 한다. 하지만 오늘날 정치인들 대부분은 이런 길을 두려워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사골 정치의 대표적 인물이었다. 그는 국민에게 듣기 좋은 말만 하지 않았다. 오히려 불편한 진실을 던지고,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원칙을 고수했다. 한미 FTA 추진, 지역주의 타파 시도, 균형발전 정책은 당시 큰 반발을 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그의 선택이 한국 사회의 체질 개선에 중요한 의미를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무현의 정치는 당시에는 실패처럼 보였을지 몰라도, 시간이 흐른 지금 국민의 기억 속에서 깊은 진국의 맛으로 남아 있다. 그의 이름은 정치적 브랜드를 넘어 하나의 도덕적 상징이 되었고, 이는 사골 정치가 지닌 힘을 잘 보여준다. 오늘의 정치인들이 배워야 할 지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오늘 정치권에 난무하는 MSG 정치인들은 말의 잔치에는 능숙하지만, 국민의 삶을 바꿀 구조적 개혁에는 관심이 없다. 그들의 언어는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사라지고, 국민에게 남는 것은 실망뿐이다. 이런 정치는 결국 민주주의의 기반을 허물고, 사회를 더 피곤하게 만들 뿐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골 같은 정치인이다. 눈앞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원칙을 지켜내며, 불편한 진실도 국민에게 말할 수 있는 정치인. 당장의 박수 대신 세대를 건너 이어질 무게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 사골 정치인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 국민의 삶을 바꾸는 힘을 남긴다.

 

국민의 선택은 결국 미래를 결정한다. 우리는 MSG 같은 자극에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사골 같은 진국을 끓여낼 정치인을 키워낼 것인가. 정치인의 언어가 국민의 삶을 지탱할 힘이 있다면, 그 언어는 MSG가 아닌 사골이어야 한다. 깊고 무겁고 오래가는 정치, 그것만이 대한민국을 지탱할 수 있는 진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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