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iM금융 황병우, 시중은행 안착 성공했나…‘주가만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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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iM금융 황병우, 시중은행 안착 성공했나…‘주가만 반짝’

더리브스 2025-09-22 09:08: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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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금융지주 황병우 회장. [그래픽=황민우 기자]
iM금융지주 황병우 회장. [그래픽=황민우 기자]

iM금융지주 황병우 회장이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 안착했단 판단에 겸직하던 행장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달성했는지는 의문이다. 

iM뱅크는 전년 대비 성장하긴 했지만 여전히 시중은행이 되려면 갈 길이 멀다. 현실은 출범 시 기대했던 메기 역할은커녕 인터넷전문은행에 밀리는 실정이다.

지방은행 수준만 맴도는 현실에 그룹 주가 상승세도 시중은행 전환 때뿐이었다. 황 회장이 겸직을 내려놓은 건 사실상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었다는 방증인 셈이다.


물러나는 황 회장


황 회장이 지난 12일 겸임하던 은행장직을 임기인 올해 말까지 수행하고 물러날 계획이라며 퇴임 의사를 발표했다. 황 회장은 iM뱅크를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전략이 안정적으로 정착했다고 판단했다. 지역경제와 금융시장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안정적인 체질 개선과 주주‧시장 신뢰 확보에 집중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으로 황 회장은 그룹 회장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회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지주 및 은행 이사회에도 황 회장은 뜻을 전달한 상태다. 이에 따라 추후 3개월 동안 그룹에서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중심으로 신임 은행장을 선임하기 위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승계 프로그램’이 가동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차기 행장이 누가 될지도 주목된다. 업계는 행장 후보로 5명을 바라보고 있다. iM금융 천병규‧성태문 부사장과 iM뱅크 강정훈‧박병수‧김기만 부행장이 거론된다. 황 회장은 차기 행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투명한 지배구조와 공정한 경영승계 체계가 지켜질 거라고 강조했다.

앞서 행장이었던 그가 회장으로 취임한 지 두 달이 지난 시점인 지난해 3월 대구은행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았다. 이후 그해 5월 대구은행은 iM뱅크로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한 달 뒤인 6월에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까지 황 행장이 두 대표직을 겸직해온 배경이다. 

다만 황 회장 발언대로 iM뱅크가 정말 시중은행 전략에 안착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된다. iM뱅크는 무려 32년 만에 새로이 등장하는 시중은행이었던 만큼 시장에서 메기 역할이 기대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그 실상이 여전히 지역은행에 머물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iM뱅크, 시중은행 안착?


iM금융그룹. [그래픽=황민우 기자]
iM금융그룹. [그래픽=황민우 기자]

황 회장 지휘로 iM뱅크가 시중은행 전환 후 받은 첫 올해 상반기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iM뱅크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256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2% 상승했다. 대손비용을 절감한 영향이 가장 컸다. 신규 여신 건전성을 잘 관리한 결과 상반기 대손비용은 지난해보다 41.8% 줄어든 1343억원에 그쳤다. 지난 2분기 원화대출 잔액도 전분기 대비 0.4% 증가한 데다 유가증권관련익이 개선되면서 비이자이익도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지방은행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한 성적표다. 기존 시중은행과 견주면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다른 시중은행은 올 상반기 순익이 조 단위인데 반해 iM뱅크는 억 단위에 불과하다. 실제로 4대 시중은행은 평균 2조242억원을 거둬 2500억원대 수준인 iM뱅크와는 8배 차이가 난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성적을 거둔 우리은행도 상반기 순익은 1조5573억원으로 iM뱅크보다 6배 높은 수준이다.

iM뱅크는 시중은행만이 아니라 인뱅에도 밀리는 추세다. 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 순익으로 2637억원을 기록하며 iM뱅크를 비롯한 지방은행들을 모두 제쳤다. 카뱅은 같은 기간 역대 최대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가 2000만명으로 압도적인 수준인데 iM뱅크는 MAU가 130만8000명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전년 대비 1.6% 증가한 데 그쳤다. 황 회장이 취임 당시부터 강조해온 디지털 혁신도 무색해보이는 대목이다.

건전성 부문도 고전 중이다. iM뱅크는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커버리지비율이 악화되고 있다. 지난 2분기 iM뱅크의 연체율은 0.93%로 전년 대비 0.22%p 올랐으며 시중은행 평균(0.36%) 3배에 달한다. 같은 기간 NPL 커버리지비율은 183.0%로 지난해 214.3%에서 31.4% 하락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지방은행이 지역을 위한 금융지원은 고사하고 건전성 관리도 어려운 점을 들어 명목상 있지만 실제 기능은 못한다고 언급했다. 지방은행이 존재하는 이유 자체를 문제 삼은 지적인데, 업계는 황 회장을 다른 지방금융지주 회장들과 나란히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인물로 거론하기도 했다. 황 회장은 iM뱅크가 지방은행을 탈피했다고 여겼겠지만 시중은행 안착에 성공했다면 황 회장이 함께 언급될 일은 없었다.   

실제로 시중은행이라 하기엔 iM뱅크 영업점은 여전히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돼 있다. 시중은행 전환 후 iM뱅크는 수도권을 비롯해 강원 등에 신규 점포 6곳을 세웠지만 전체 영업점 201곳 중 86%가 대구‧경북 지역이다. iM뱅크는 시중은행 선포 후 3년 내로 14개 점포를 신설할 계획이지만 업계는 현 속도라면 약속을 다 이행하기 어려울 거라고 내다봤다. 전국 영업망도 아직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iM뱅크를 시중은행이라 부르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시중은행 전환 인가 이후 주가 제자리 


iM뱅크로 시중은행 전환을 선포할 당시엔 그룹 주가도 탄력을 받았지만 이렇다할 성과가 눈에 띄지 않는 현 시점에선 주가도 제자리다. 최근 iM금융은 다른 지방지주와 달리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도 편입되지 못했다. 4대 금융지주 다음으로 JB금융지주가 지난 6월 27일 밸류업 지수에 새로이 포함된 모습과 상반된다.

iM금융은 시장평가 기준이 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업계 최저인 데다 부진한 주가 성장세인 점 등에서 기준 미달이 된 거라고 업계는 바라본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한국거래소에서 시가총액‧당기순이익‧주주환원‧시장평가(PBR)‧자본효율성(ROE) 지표를 기준으로 밸류업 우수 기업을 선별해 구성한 지수다.

그렇다고 iM금융이 밸류업을 위한 노력을 안 하는 건 아니다. iM금융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오는 2027년까지 자사주 약 1500억원 상당을 매입‧소각하는 목표를 안고 있다. 이에 지난 2월에는 자사주 200억원을 소각했으며 자사주 400억원을 추가 매입해 연내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하지만 iM금융의 주가는 여전히 1만원대다. 지난 19일 종가는 1만43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0.07% 하락했다. iM뱅크가 지난해 5월 16일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기 전 그달 14일 종가 기준으로 iM금융 주가가 8230원이었던 데 비하면 6080원 올랐지만 아직까지 크게 오를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황 회장에겐 비은행도 무시할 수 없는 과제다. 지주 안에서는 iM뱅크가 그나마 실적을 뒷받침해 주는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데 반해 비은행은 힘을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번 상반기 지주 순익이 3093억원인 가운데 비은행 순익은 529억원뿐이다. 특히 iM증권이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으면서 지주 순익은 1500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iM증권은 올 상반기 턴어라운드를 이룩하며 525억원 흑자를 기록했으며 iM캐피탈도 297억원 순익으로 10% 성장했지만 계열사 대다수는 부진했다. 같은 기간 iM라이프는 138억원, iM에셋자산운용은 45억원으로 순익이 전년 대비 각각 51.4%‧11.8% 줄었다. 이외에도 iM유페이는 27억원, iM데이터시스템 4억원, iM신용정보 2억원 순익에 그쳤으며 iM투자파트너스는 0원, 뉴지스탁은 9억원 적자였다.

양하영 기자 hyy@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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