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 등 5명이 출마를 선언해 5파전으로 진행된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9월 총재 선거에 나섰던 인물들이다.
특히 이번 총재 선거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과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의 양강 구도로 예상된다. 아사히신문이 이달 20~21일 유권자 11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내달 4일 선출되는 자민당 총재로 적합한 인물을 뽑아 달라는 질문에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28%로 1위에 올랐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24%를 기록해 2위였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할 경우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41%,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24%를 기록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이시바 총리를 제치고 선두를 달렸으나 결선에서 패했다. 그는 강경 보수 노선인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후계자로 ‘여자 아베’로도 불린다. 그는 지난 19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체류자 대책 등 외국인 정책 강화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지난해 자민당 총재 1차 투표에서 3위를 기록했다. 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로, 개혁 이미지와 함께 부친의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아 인지도가 높다. 최근 쌀값 폭등 문제에 신속하게 대응해 일본 국민들의 호감을 얻었다. 한국에선 ‘펀쿨섹좌(펀하고 쿨하고 섹시하게)’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0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2030년도까지 평균 임금을 100만엔(약 945만원) 늘리고 소득세 기초공제도 늘리겠다고 공약을 제시했으며, 외국인 불법취업과 오버투어리즘 등 외국인 정책 강화를 강조했다.
두 사람 모두 ‘논쟁적 주제’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지난해 자민당 총재로 당선돼 총리에 취임할 경우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이번에는 명확히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지난해 부부가 다른 성(姓)을 쓰는 것을 허용하는 선택적 부부별성 제도 도입에 적극적이었으나 올해는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