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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지난 6일자로 작성된 마두로 대통령의 서한을 입수한 뒤 그 내용을 공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서한에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과 발생한 모든 문제를 다루고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직접적인 소통을 모색해 왔다”고 강조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께, 건설적인 대화와 상호 이해를 통해 중남미 전체의 평화를 증진해 주시길 정중히 요청드린다”며 베네수엘라아가 미국에 불법 마약을 유입하는 주요 공급원이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데 대부분을 할애했다. 또한 콜롬비아에서 생산되는 마약 대부분은 미국이 아닌 태평양을 통해 해외로 반출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서한은 최근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카리브해에서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가운데 공개됐다. 마두로 대통령이 서한을 보낸 이후 최근 몇 주 동안 미국은 군함, 항공기, 병력 등 군사력을 남카리브해에 집중 배치하며 베네수엘라발 마약 밀수 선박을 직접 타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마약 밀수 혐의가 있는 베네수엘라 선박에 공습을 직접 명령했으며, 이 군사작전을 통해 ‘마약테러리스트’로 지목된 인원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음 날인 20일에는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마두로가 베네수엘라 출신의 수감자나 정신병원 환자 송환 요구를 거부하면 헤아릴 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테러리스트’로 규정하는 한편, 그의 신병 확보를 위한 정보 제공자에게 5000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마두로 대통령이 정상들 간 대화를 직접 제안했던 것은 미국과의 대립을 해소하고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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