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안정) 기대 속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전망이 촉발했던 흐름이 재연되는 모양새”라며 “끈적거리는 물가와 재정 리스크,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와 달러 약세 흐름, 그리고 낮은 신용위험을 감안할 때 자금이 위험 자산으로 재차 유입될 환경이 충분히 마련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랠리를 떠받치는 핵심 요인은 이른바 ‘3저 효과(저금리, 저유가, 저달러)’다. 9월 연준의 금리 인하에 이어 추가 인하 가능성이 유효하고, 달러 가치도 4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글로벌 자금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원유 시장의 과잉 공급이 지속되면서 저유가 흐름 역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연말로 갈수록 금융시장과 실물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3저 효과가 한층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미국 내 크레딧 스프레드를 축소시키며 신용위험을 안정시키고 있다. 글로벌 재정 불확실성이 잠재 리스크로 남아 있지만, 당장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을 확대할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 이 역시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하는 모멘텀이 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제 사이클 또한 ‘우보만리(牛步萬里)’와 같이 완만하지만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고용 지표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연준의 수정 전망에서 드러났듯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유지 중이며, 유로존 제조업도 완만한 반등에 들어서며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이미 주요국 대비 강한 랠리를 경험한 만큼 단기 조정 가능성은 있으나, 모멘텀은 견조하다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주목되는 부분은 3저 효과와 반도체 업황 회복”이라며 “과거 사례를 보면 유가 하락과 반도체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난 국면에서 코스피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에 현재도 AI 호황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가 낙수효과를 제공하면서 국내 IT 업종 전반의 회복 기대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결국 글로벌 자금은 안전자산보다 수익을 좇는 흐름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국내 자산가격도 ‘에브리씽 랠리’에 당분간 편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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