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지현이 출연한 드라마 속 대사가 중국 누리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고 홍콩 매체가 21일 보도했다.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의 한 장면이 편집돼 빠르게 퍼지고 있다.
극 중 유엔대사 출신 대통령 후보 서문주 역을 맡은 전지현이 “중국은 왜 전쟁을 선호할까요. 핵폭탄이 접경지대에 떨어질 수도 있는데”라고 말하는 대목이다.
성도일보에 따르면 중국 누리꾼들은 이 대사가 중국의 이미지를 왜곡하고 현실과 다르다고 반발하고 있다.
일부는 “중국은 평화를 추구한다. 전쟁을 사랑하지 않는다”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만약 중국이 정말 전쟁을 좋아한다면, 당신은 여기서 드라마를 찍을 수조차 없었을 것”이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또 드라마 속 중국 도시 다롄(大連) 장면이 실제로는 홍콩에서 촬영됐다는 점도 지적됐다. 제작진이 일부러 판자촌 지역을 찍어 다롄의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어둡게 연출했다는 비판이다.
또한 중국을 상징하는 별 다섯 개 문양 카펫이 밟히는 장면, 악역이 중국어로 대화하는 장면 등도 문제 삼았다.
성도일보에 따르면, 일부 누리꾼은 전지현이 중국 고대 시인 이백(李白·이태백·701∼762)의 시를 읊으며 발음을 고의적으로 왜곡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SNS 게시글 가운데에는 대사의 전체 맥락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웨이보(微博) 등에서는 “한한령(限韓令)을 풀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전지현이 모델로 활동하는 화장품·시계 브랜드들이 광고를 내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디즈니+나 넷플릭스 등이 공식 서비스되지 않지만, 우회 채널로 시청할 수 있어 '무빙' 같은 한국 작품들에 대한 중국인들의 현지 반응도 즉각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같은 논란이 국내에도 알려지자, 국내 누리꾼들은 “정식서비스도 안 하는데 어떻게 보느냐. 돈 내고 보라”, “편집된 대사만 보면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 “드라마 내용을 전체적으로 봐야한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넷플릭스 한국 예능 '흑백요리사'를 그대로 표절한 듯한 요리 경연 프로그램이 중국에서 제작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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