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콘텐츠에 열광하는 것은 외국인뿐만 아니다. 장거리 출장이 잦은 필자에게도 한국 드라마는 최고의 동반자다. “무전은 다시 시작될 거예요”. 과거와 현재를 무전기로 이어 주며 사건을 해결하는 ‘시그널’이라는 드라마는 몇 번을 봐도 새롭다.
작품 속에서 주인공들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작은 신호(시그널)조차 놓치지 않고 귀 기울여 사건을 해결한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사소한 단서가 사건의 실마리였고 결국 진실을 밝혀내는 길이 됐다.
안전 문제 역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최근 정부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공공기관의 안전경영 책임을 강화해 산업현장의 재해를 예방하도록 각 기관의 안전관리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을 강조했다.
하인리히 법칙에 따르면 한 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하기 전에 29건의 경상 사고가 있고 그보다 더 많은 300건의 아차사고(Near Miss)가 발생한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아차’ 하고 넘기는 작은 사건이야말로 중대 사고의 전조라는 의미다. 따라서 사회적으로 사소한 이상 시그널에 귀 기울이고 이를 개선하는 문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필자가 속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국민 및 종사자의 생명과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지속가능한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해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며칠 전 필자도 지역본부 직원들과 ‘지역본부 아차사고 상시 신고 채널’에 접수된 사옥 주차장 출입구 난간과 주차구역 바닥에 설치된 지하수 보호시설, 조경수 지지대에 노란색 페인트칠을 함께했다. 사소하지만 주차장 이용 시 눈에 잘 띄지 않아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안전은 어느 한 사람만의 노력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또 한 번의 점검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다. 계절이 바뀌면 새로운 위험 요인이 나타나고 근무 환경의 작은 변화 속에서도 예상치 못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모든 구성원이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작은 시그널에도 주의를 기울일 때 비로소 중대재해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
드라마 속 무전기 신호가 사건 해결의 열쇠였듯 현장의 작은 안전 시그널도 우리 모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열쇠다. 앞으로도 필자는 소속 직원들과 함께 작은 시그널을 놓치지 않는 조직문화를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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