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국민의힘이 21일 '보수 텃밭' 대구에서 약 6년 만에 대규모 장외집회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동대구역 광장에서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를 열었다. 국민의힘이 장외로 나선 건 '조국 사태'와 공직선거법 개정 등에 반발하며 모였던 지난 2020년 자유한국당 시절 이후 처음이다.
장동혁 "야당·검찰 죽이겠다고 달려들어...정청래, 李·김어준 똘마니 자청"
장동혁 대표는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은 지금 가장 위험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백년간 쌓아온 자유와 번영이 100일 만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찬란한 불빛이 꺼지고 인민독재의 암흑이 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이재명 대통령 한 사람을 위한 나라가 됐다. 이 대통령이 국민 위에, 헌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인민독재로 달려가고 있다. 거기에 방해가 되면 야당도 죽이고 검찰도 죽이겠다고 달려들고 있다. 선전과 조작이 난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치폭력은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이제 하다하다 대법원장을 제거하겠다며 쓰레기 같은 정치공작까지 감행하고 있다"며 "정치 특검은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날뛰면서 죽는 줄 모르고 닥치는 대로 집어삼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여당 대표라는 정청래는 그 하이에나 뒤에 숨어서 음흉한 표정으로 이 대통령과 김어준의 똘마니를 자청하고 있다"며 "반헌법적인 정치 테러 집단의 수괴"라고 몰아붙였다.
장 대표는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서도 "합의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성공적이었다던 관세협상은 어떻게 됐나. 이 대통령 스스로 '완전히 실패한 관세협상이었다'고 실토했다. 너무나 무책임하고 뻔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세협상 중에도 중국과 북한의 눈치를 보기 바쁘다. 관세협상이 잘 된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이라며 "숙청과 종교 탄압을 멈추라고 경고했는데도 정신 차리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 국민이 미국땅에서 수갑과 쇠사슬에 묶여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 대통령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금 길거리에는 반미 감정을 부추기는 현수막이 나붙고 있어"며 "결국 이럴 것이었다. 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원하는 나라는 중국과 북한이었던 것이다. 그것이 뼛속 깊이 새겨진 저들의 DNA"라고 했다.
송언석 "임명 권력 헌재가 선출 권력 대통령 2번 탄핵했는데 어떻게 선출 권력이 더 상위에 있나"
송언석 원내대표는 규탄사를 통해 "지난 이재명 정권의 100일은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법치주의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질서가 무너진 100일"이라고 규탄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은 권력간 서열이 있다고 했다. 국민이 제일 위에 있는데 선출된 권력이 있고 임명된 권력이 그 밑에 있다고 했다"며 "매우 위험한 사고방식이다. 대한민국 헌법은 가장 최상위 권력자인 우리 국민께서 만들어주신 것이다. 그 헌법에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가 삼권분립이 돼 있다고 하는데 하나의 권력이 다른 권력보다 위에 있다는 사고방식 자체가 독재적인 사고방식이다.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만약에 이 대통령이 얘기한 게 혹시 사실에 가깝다고 하더라도 대한민국에서 임명된 권력에 해당하는 헌법재판소가 선출된 권력의 최상위에 있는 대통령을 2번씩이나 탄핵한 것이 대한민국인데 어떻게 임명된 권력보다 선출된 권력이 더 상위에 있다는 막말을 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달 25일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에 대해 "근로자들을 위하고 기업, 국가를 위한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하청에서 원청회사 상대로 이미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노동쟁의 들어가고, 노동시장은 그야말로 뒤죽박죽의 현장에 있다"고 지적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해서는 "공돈을 나눠준다고 대한민국 경제가 산다는 것은 어느 책에도 나오지 않는다"며 "이것이 바로 '부채 주도 성장'인데 이래서는 대한민국이 정말 망하는 길로 가게 돼 있다. 이것을 막고 재정을 건전하게 끌고 가는 쪽으로 정책을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이 추진하는 내란특별재판부 설치와 관련해선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는 인민재판"이라며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규탄 집회에는 당 지도부와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이 총출동했으며, 당원들도 대거 참여해 총 7만 명 이상이 운집했다고 국민의힘은 밝혔다. 당초 5만 명 이상으로 예상했으나, 장 대표의 연설 시 인파가 몰리면서 7만 명을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규탄대회를 시작으로 추석 연휴까지 장외 여론전을 이어가며 민심 잡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5일에는 대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역 민심을 공략하고, 27일에는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민주당 "장외투정...내란잔당 청산할 것"
제1 야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여당은 "명분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의 장외투쟁은 내란옹호, 대선불복 세력의 장외투정"이라며 "국회는 야당의 마당이고 국감은 야당의 시간이다. 가출한 불량배를 누가 좋아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어게인 내란잔당의 역사반동을 국민과 함께 청산하겠다"라며 "내란척결! 위헌정당해산!"이라고 적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이날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란에 대해 겸허한 반성을 하고 인정하고 그 베이스에서 다른 걸 장외투쟁 내용으로 가져가면 백번 양보해 이해하지만 적어도 내란을 인정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어떤 것도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