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기 강 감독 "봉준호 영화 보며 내 영화 가능성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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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기 강 감독 "봉준호 영화 보며 내 영화 가능성 봤다"

모두서치 2025-09-21 15:48: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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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봉준호 감독님은 제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분이죠."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 콘텐츠 최초로 조회수 3억회를 넘긴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 중 한 명으로 봉준호 감독을 꼽았다. "영화 '괴물'을 보면 그 한 편에 정말 다양한 톤과 장르가 섞여 있습니다. '괴물'을 보면서 그게 가능하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엔 한국의 아이돌 그룹 문화, 무당과 저승자가가 나오는 전통 문화, 동물과 귀신, 액션과 코미디 등 온갖 게 다 섞여 있다. 강 감독이 왜 봉 감독을 언급했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강 감독은 21일 부산 해운대 야외무대에서 열린 오픈 토크에 참석했다. '캐이팝 데몬 헌터스'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특별 상영 형식으로 초청됐다. 전날 이 작품은 관객이 노래를 따라 부르며 볼 수 있는 '싱어롱' 형태로 극장에서 팬을 만났다.

 

 


"저를 시네필이라고 하긴 어려워요. 저보단 아버지가 시네필이었어요. 덕분에 어릴 때부터 세계적인 감독님들의 영화를 볼 수 있었죠. '괴물'은 아버지와 함께 크리스마스 때 본 영화라서 더 기억에 남아요. 봉 감독님 영화 중엔 '살인의 추억'을 가장 좋아하고요." 강 감독은 이날 밤엔 바로 그 봉 감독의 '괴물'을 자신이 왜 그토록 사랑하는지에 관해 얘기하는 자리에도 나갈 예정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낮에는 K팝 걸그룹으로, 밤에는 비밀리에 퇴마사로 활동하는 헌트릭스의 루미·마라·조이가 낮에는 K팝 보이그룹이지만 밤에는 악령이 돼 인류를 위협하는 사자보이즈를 물리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헌트릭스는 무당을, 사자보이즈는 저승사자를 모티브 삼았다. 한국 음악계는 물론이고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넷플릭스 콘텐츠 최초로 조회수 3억회를 넘겨 3억1420만회를 기록 중이다. 조회수 2위인 '오징어 게임'은 2억6520만회다.

강 감독은 "이 상황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처음엔 저와 크리스 감독님 그리고 다른 프로듀서들과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조회수를 계속 체크하며 이야기 나눴죠. 그런데 이 작품을 향한 사랑이 쏟아지면서 도저히 그 얘기를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이 됐어요.(웃음) 아이를 키워서 세상에 내보낸 기분이랄까요. 처음엔 얘가 잘 자랄 수 있을까, 많이 걱정했지만 이제 커가는 모습을 다 보게 됐고 멀리서 '잘살아라'고 말할 수 있게 됐어요."

 

 

 


강 감독은 10년 간 할리우드에서 일해왔다고 했다. 언제나 그의 목표 중 하나는 한국 문화를 담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었다. 최근 한국 노래, 한국 영화, 한국 드라마가 전 세계에서 주목 받으면서 바로 지금이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했다고 한다. "사실 K팝은 가장 나중에 추가된 아이디어였죠. 처음엔 무당·저승사자·도깨비·물귀신 같은 걸 영화에서 보고 싶었어요. 그 아이디어가 데몬 헌터라는 것으로 발전했고, 여기에 K팝을 얹었죠."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영화 자체로도 신드롬에 가까운 지지를 받고 있는데, 이에 못지 않게 수록곡이 애니메이션 영화 OST로는 전례 없는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대표곡인 '골든'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5주째 1위이고, 동시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앨범 역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에서 1위에 올랐다. 강 감독은 "단순히 좋은 노래를 만드는 게 아니라 캐릭터와 스토리를 반영한 노래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음악 작업이 참 고됐어요. 저와 크리스 감독님, 작곡가, 음악 프로듀서들은 끊임없이 교류하며 음악을 만들어야 했죠. 각 캐릭터에 관한 자료를 모두 정리해서 음악 만드는 분들께 보내서 이런 내용을 반영한 음악이 돼야 한다고 말했죠. 아마 그렇게 보낸 시간만 수백 시간이 될 겁니다. 이 과정을 통해 완성된 노래는 충분한 스토리텔링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 중에서도 특히 청소년기 여성 팬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기 요인을 분석한 기사를 내보내며 "'겨울왕국' 같은 작품이 달성한 문화적 영향력에 도달했다"고 평했을 정도다. 강 감독은 "어린 팬에게 받는 피드백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어린 친구들이 이 작품을 보고 나서 여성 캐릭터에 공감했다고 했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전 세일러문이나 인어공주를 보면서 자랐는데, 이 영화가 이 세대의 세일러문이나 인어공주가 된 것 같았으니까요."

강 감독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보고 나서 가수라는 꿈을 키우거나 혹은 영화감독이라는 꿈을 키우는 이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여러분만의 개성을 포용했으면 해요. 그리고 두려워 하지 마세요. 물론 저도 참 두려웠습니다. '이 영화가 정말 성공할 수 있을까' 하루에도 몇 번 씩 생각했어요. 이런 감정에서 벗어나는 데 오래 걸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극복했고, 결과를 내놨죠. 두려워할 순 있어요. 하지만 극복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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