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전설 에릭 칸토나가 이스라엘이 축구계에서 퇴출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21일(한국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칸토나가 이스라엘을 축구계에서 퇴출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유럽 및 세계 대회에 참가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스포츠가 정치적으로 어떤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2023년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여전히 끝나지 않고 있다. 초반에는 팔레스타인의 이슬람주의 단체 ‘하마스’의 기습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인 만큼 팔레스타인이 잘못했다는 여론이 대다수였고, 실제로 팔레스타인을 지지한 축구선수들은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당시 OGC니스 소속 수비수 유세프 아탈은 소셜미디어(SNS)에 팔레스타인 지지 게시글을 냈다가 7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마인츠의 안와르 엘가지는 아예 구단을 떠나야 했다. 누사이르 마즈라위도 바이에른뮌헨에 있을 시절 비슷한 일로 곤경을 겪었고, 바이에른 구단 차원에서 사과까지 나왔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된 지금은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하마스 만큼 잘못이 크다는 입장도 많아졌다. 이스라엘이 전쟁 초기에 팔레스타인에 반격한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지만, 그 상황에서 저지른 전쟁범죄와 이후 이란을 비롯한 중동 국가 침공까지 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여론이 악화됐다. 축구계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대표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은 스페인의 바스크 지방은 오는 11월 팔레스타인 대표팀과 ‘이스라엘 침공으로 인한 가자지구 희생자 추모 경기’를 열기로 했다.
여기에 최근 국제연합(UN) 독립 국제 조사 위원회에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대응이 반격을 넘어 ‘집단 학살’이라고 결론내리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해당 조사 결과가 나오고 하루 뒤인 지난 17일 영국 런던에서는 ‘팔레스타인을 위한 투게더 콘서트’가 열렸다. 여기에는 여러 유명 인사가 참석했는데, 칸토나 역시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칸토나는 “프랑스와 맨유를 위해 뛴 사람으로서,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 그 이상이라는 걸 알고 있다. 축구는 문화이고, 정치적이며, 소프트 파워를 지녔다”라고 운을 뗀 뒤 “이스라엘은 특권에서 벗어날 때가 왔다”라며 이스라엘의 축구계 퇴출을 주장했다.
칸토나는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한 지 나흘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은 러시아의 축구계 활동을 중단했다. 그런데 국제엠네스티가 ‘집단 학살’이라고 부르는 사건이 발생한 지 716일이 지났음에도 이스라엘은 여전히 축구를 할 수 있다”라며 “왜 이중잣대를 들이미는가? FIFA와 UEFA는 이스라엘을 축구계에서 활동 정지시켜야 한다. 전 세계 축구 클럽은 이스라엘 팀과 경기를 거부해야 한다. 국가대표도 마찬가지”라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칸토나뿐 아니라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반발 여론은 축구계에 퍼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페인은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직접 나서 이스라엘을 세계 스포츠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월드컵에 진출하면 스페인이 보이콧을 할 것이란 소문까지 불러일으켰다. 또한 아일랜드 클럽 보헤미안스는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에게 이스라엘이 유럽 축구계에 참가하지 말아야 한다는 중단 촉구 서한을 보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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