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문직 비자'로 불리는 H-1B 비자 수수료를 무려 100배나 올렸습니다.
신규 비자 신청자 대상으로 기존 1천 달러(약 140만원)인 수수료를 100배인 10만 달러(약 1억4천만원)로 크게 올리는 것인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전문직 비자' 수수료를 대폭 인상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H-1B 비자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습니다.
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전문 직종을 위한 비자로, 추첨을 통해 연간 발급 건수가 8만5천건(학사용 6만5천 건, 석·박사용 2만 건)으로 제한돼 있습니다.
미국의 전문직 외국인 인재 유입을 위한 대표적인 제도로, 심사 기준이 엄격하고 경쟁률 또한 높습니다.
기본 3년 체류가 허용되며, 최대 3년까지 연장이 가능합니다.
미국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하면서 일할 수 있고, 이후 영주권도 신청할 수 있는데요.
한국인도 1년에 약 2천명 안팎이 H-1B 비자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H-1B 비자 수수료 인상은 반이민주의와 자국우선주의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분명히 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포고문에는 기존 H-1B 비자 프로그램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인식이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새 규정이 발표되자 외국인 전문가들을 대거 고용한 미국의 테크기업들은 비상에 걸렸습니다.
H-1B 비자 소지자의 70%가량이 자국민인 인도 정부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조지아주 한국민 구금 사태 이후 한미 양측이 비자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H-1B 비자의 문턱을 높인 이번 조치의 영향이 주목됩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임동근·송해정
영상: 로이터·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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