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는 기술로 모두가 안전한 세상을 꿈꿉니다.”
20년 넘게 국내 굴지 대기업들의 설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해 온 전문가 이봉호 이엠시티 대표(47)는 ‘안전 사각지대’에 관심이 많았다. 충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 규모 건물과 공장은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게 마음에 걸려서다.
이 대표는 소방 설비의 잦은 오작동이 발생할 때마다 많은 관리자들이 경보를 끄는 사례를 봤다. 정작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시설이 작동하지 않는 상황도 여러 번 목격했다. 그는 “누구나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비디앱’ 개발에 나섰다”며 “돈이 많아야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 사회는 결코 건강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비디앱은 화재 감지 시설을 스마트폰과 연동시켜 화재 감지 시 보다 빠른 대처가 가능하게 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기존 설비를 교체하지 않고도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화재 발생 위치를 안내하고 오작동 복구와 대피 경로 안내까지 제공한다. 나아가 엘리베이터 고장, 지하 저수조·집수정 물넘침 등 일상 속 위험까지 감지해 사람을 지켜낸다.
특히 안양 아크로타워 상점가 등 지역 상권을 대상으로 건물 내 화재감지 설비에 기술을 적용해 실증에 나서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달엔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로부터 ‘2025년 경기 혁신 스타트업 기술실증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스타트업으로 선정됐다.
민간 주도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은 이엠시티에 KT 등 대기업과 협업할 기회를 제공했고 PoC 단계에서 기술을 직접 증명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또 자금에만 그치지 않은 다방면의 조력이 ‘스타트업’이던 이엠시티를 흔들리지 않고 성장하게끔 방향을 잡아줬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에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무대를 열어준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이 덕분에 기술을 더 빠르고 단단하게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연구개발비 지원뿐 아니라 사업화 과정에서 실질적 어려움을 함께 고민해 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비디앱이 오늘의 모습으로 설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제 비디앱은 ‘구독형 모델’을 꿈꾼다. 생명을 살리는 혁신이 특정 계층이 아닌 모두의 안전망으로 확장되길 바라는 의지다.
이봉호 대표는 “사람을 살리는 기술과 생명을 지키는 혁신이 저와 이엠시티가 걸어가는 길”이라며 “비디앱이 설치될수록 그만큼의 생명을 구한다는 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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