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르윈 디아즈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KBO리그 외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고, 홈런 기록에도 타이를 이뤘다. 외국인 타자 첫 단일 시즌 50홈런 달성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실력 뿐 아니라 성실함과 인성까지 갖췄다는 것이 박진만 삼성 감독의 말이다.
박 감독은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지는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디아즈가 워낙 성실하다. 한국 야구에서 외국인 선수의 경우 본인의 기술 뿐 아니라 경험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데, 디아즈는 그런 부분에 대한 조언을 잘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대체 선수로 삼성에 합류해 올해 KBO리그 2년차를 맞은 디아즈는 4월초 한때 시즌 타율이 0.190까지 떨어지는 등 고전했지만, 슬럼프에서 벗어난 뒤로는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타율 0.303(522타수 158안타), 48홈런 144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997로 펄펄 날고 있다.
디아즈는 홈런 부문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 중이다. 2위 패트릭 위즈덤(KIA 타이거즈·33개)에 무려 15개 차로 앞서있다.
지난 1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48호 홈런을 날려 삼성의 야마이코 나바로가 2015년 작성한 외국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울러 144타점은 외국인 선수 단일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이다. 2015년 NC 에릭 테임즈가 작성한 종전 기록을 10년 만에 갈아치웠다.
디아즈는 홈런 2개를 더 치면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단일 시즌 50홈런 고지를 점령한다.
시즌 초반 디아즈가 부진했을 때 교체설까지 나돌았지만, 삼성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다. 디아즈는 삼성의 믿음에 화답하고 있다.
박 감독은 "지난해 보여준 모습이 있었고, 외국인 선수임에도 잘 받아들이고 소통이 잘 됐다. 언젠가는 올라올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 "디아즈가 시즌 초반 부진할 때 '우리가 너에게 홈런만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타점을 올리는 안타나 출루가 중요할 때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후 디아즈가 밀어치는 타격을 하면서 페이스가 올라왔다"며 "여러 소문도 많았는데 본인이 이겨냈고, 살아나서 팀을 구해내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디아즈는 시즌 초반 부진을 이겨낸 뒤로는 꾸준한 페이스를 자랑 중이다. 잠시 주춤할 때도 있지만 부진이 길지 않다.
박 감독은 "타자는 슬럼프를 최대한 짧게 해야 한 시즌 결과가 좋다. 디아즈는 부진이 길게 느껴진 때가 없었다"며 "타격 컨디션이 떨어져 있을 때에도 안타를 하나씩 쳐 준다. 시즌 초반을 빼면 평균적으로 슬럼프가 없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디아즈가 중요할 때 해결사 역할을 해준다. 우리가 필요로 할 때 영양가 있는 홈런을 쳐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4연승을 질주하며 가을야구 희망을 부풀리고 있는 삼성에 달갑지 않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중심 타자 구자욱이 지난해 포스트시즌 도중 다친 왼쪽 무릎에 이상이 생겨 이날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구자욱은 22일 병원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박 감독은 "전날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오전에 비가 많이 왔다. 구자욱이 전날 경기에서 수비를 하다가 미끄러져서 지난해 다친 무릎에 불편함을 느꼈다"며 "아까 훈련을 진행했는데 대타로도 출전이 어렵다"고 밝혔다.
순위 싸움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가운데 후반기 들어 타율 0.367, 7홈런 36타점으로 한층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구자욱의 이탈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박 감독은 "경기가 많이 남지 않았고 순위 다툼도 치열한 상황이다. 주전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 큰 손해인데 구자욱이 다친 것은 큰 타격"이라고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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