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올림픽 37주년을 기념한 대상경정에서 베테랑 김효년이 치열한 접전을 뚫고 정상에 올랐다.
21일 경륜경정총괄본부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지난 17일과 18일 양일간 미사경정장에서 열렸으며, 2025년 시즌 후반기 첫 대상경정으로 선수들과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예선전부터 강자들이 맞붙으며 큰 이변 없는 순조로운 흐름 속에 결승 진출자가 가려졌다.
17일 열린 첫 번째 예선(13경주)에서는 지난 6월 KBOAT 왕중왕전 우승자 김완석이 1코스 이점을 살려 결승행에 성공했고, 조성인과 김민길이 뒤를 이어 결승에 합류했다.
이어진 두 번째 예선(14경주)에서는 강력한 휘감기를 주로 해온 김효년이 이번에는 과감한 찌르기 전개로 1위를 차지하며 오랜만에 대상경정 결승 무대에 복귀했다. 박원규와 김민준도 각각 2·3위로 결승 티켓을 따냈다.
18일 치러진 결승전(14경주)에서는 김효년이 1코스, 대상경정 2연패에 도전한 김완석이 2코스,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박원규가 3코스를 배정받았다. 이어 4·5코스에는 지난 4월 스피드온배 대상경정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던 조성인과 김민준이, 6코스에는 무관의 강자 김민길이 나섰다.
막상막하의 접전이 예상됐지만 전개는 의외로 싱겁게 흘렀다. 김효년이 초반 인빠지기로 단숨에 선두를 장악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끌고 갔고, 끝내 우승을 차지했다.
3코스 박원규는 초반 스타트에서 밀렸지만 빠른 상황 판단으로 ‘붙어돌기’ 전개를 펼치며 2위에 올랐다. 조성인은 김민길과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간발의 차로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3위를 기록했다.
반면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김완석은 스타트에서는 빠른 반응을 보였지만, 1턴 마크에서 김효년을 휘감을지 찌르기를 선택할지 망설이다 타이밍을 놓쳤다. 결국 애매한 선회로 고전하며 입상에 실패했다.
경기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김효년은 “지난해 사전 출발 위반 2회로 부진을 겪었지만 경정훈련원에서 기본기 훈련에 매진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며 “곧 통산 500승을 앞두고 있어 후배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효년은 오랜만에 대상경정에서 정상에 오르며 여전히 건재한 ‘고참’의 위상을 확인했다. 오는 후반기 두 차례 큰 대회인 쿠리하라배 대상경정과 그랑프리 경정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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