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한 지 40년 된 한국 과자가 뜻밖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롯데웰푸드의 '칸쵸'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6일부터 '내 이름을 찾아라' 이벤트를 진행하며 국내에서 많이 등록된 신생아 이름 500개와 칸쵸 공식 캐릭터 이름 4개 등 총 504개의 이름을 과자에 새겨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는 본인이나 가족, 친구, 연인의 이름을 찾아 인증사진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받을 수 있다.
이벤트가 시작되자 SNS에는 자신의 이름은 물론 연인이나 가족 이름을 찾았다며 인증하는 글이 빠르게 퍼졌다. 아이돌 팬덤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 멤버의 이름을 찾아내 공유하는 문화까지 생겼고, 원하는 멤버 이름을 찾기 위해 여러 개를 사들였다는 후기도 이어졌다. 랜덤으로 나오는 특성상 원하는 이름을 얻으려면 반복 구매가 필요하다는 점이 열기를 더했다.
실제로 편의점 업계 판매량은 눈에 띄게 뛰었다. 지난 19일 기준 GS25의 칸쵸 일평균 판매량은 직전월 같은 기간보다 289.6% 늘었고, 세븐일레븐은 전년 동기 대비 150%, 이마트24는 전월 대비 102% 증가했다. CU 역시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매출이 전월 대비 210.2% 오르며 인기를 입증했다. 칸쵸는 1984년 출시 이후 40년간 꾸준히 사랑받아 온 과자인데, 이번 이벤트로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푸드업계 달군 '랜덤깡' 열풍
칸쵸 이벤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름이라는 개인적 특수성에 더해 ‘랜덤’ 요소가 결합돼 있기 때문이다. 요즘 푸드업계에서는 이런 '랜덤깡' 방식이 잦다. 단순한 협업 대신 무작위로 원하는 아이템을 뽑게 하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걸 얻을 때까지 구매를 반복하게 만든다.
지난 2022년 SPC삼립이 포켓몬 씰을 랜덤으로 넣은 빵을 출시했을 땐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졌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씰 판매와 교환 글이 쏟아졌고, 품귀 현상까지 이어졌다. 이어 지난 3월에는 야구 인기에 힘입어 크보빵이 등장했다.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한 9개 구단의 특징을 담은 빵과 함께 선수 사진이 들어간 띠부씰이 랜덤으로 동봉됐는데, 팬들은 응원하는 구단 선수의 씰을 모으기 위해 대량으로 구매했고 출시 열흘 만에 300만 봉이 팔리며 큰 열풍을 일으켰다.
인기 캐릭터와 결합한 신제품도 줄줄이
최근에도 '랜덤깡' 방식의 협업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CU는 최근 인기 캐릭터 '듀 가나디'와 협업해 과자를 선보였는데, 봉지 안에는 띠부씰이 함께 들어 있다. 이 씰은 일반 40종, 희소성이 있는 디자인 19종, 그리고 단 1종만 존재하는 야광 디자인까지 포함돼 있다. 이 레어 씰을 얻기 위해 여러 번 구매한 인증사진이 SNS에 퍼지며 또 하나의 수집 열풍을 만들고 있다.
열기 속에서 불거지는 환경 논란
다만 이런 이벤트에는 환경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원하는 이름이나 희귀한 씰을 찾기 위해 과자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작 본품은 먹지 않고 버려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포켓몬빵 열풍 당시 씰만 빠진 채 버려진 빵이 대량으로 발견돼 논란이 됐다.
이번 칸쵸 이벤트 역시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인증을 위해 쌓아둔 칸쵸 사진은 쉽게 볼 수 있지만, 그만큼 포장재 쓰레기와 음식물 낭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가 마케팅 효과와 환경 문제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잡을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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