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김태연 기자] 당구계의 또 하나의 별이 졌다. 한국 당구의 산증인 '빌리어즈' 김기제 발행인이 21일 새벽 3시 15분에 타계했다. 향년 90세.
고인은 1935년 경남 창원시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일간스포츠, 주부생활, 학원사(농원), 영화세계 등 스포츠·문화부 기자로 활동했다.
1981년 팔복원을 설립한 고인은 국내 최초로 월간 자동차와 월간 주유소, 월간 빌리어즈(월간당구)를 창간해 자동차 및 당구 문화 창달에 기여했고, 군사안보 전문 출판사로 채명신, 이한림 장군 등의 서적을 출판했다.
특히, 1986년에 빌리어즈를 창간한 고인은 40여 년 동안 국내에서 당구를 스포츠로 격상시키기 위해 법률과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고, '미성년자 당구장 출입금지' 위헌 판결(1993)과 국내 최초 아마추어 전국당구투어 개최(1993, 1997),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채택, 초중고 정화구역 내 당구장 설치금지 규제 철폐(2014) 등에 앞장서 당구 발전의 역사적인 획을 그었다.
고인은 고 김영재 전 대한당구연맹 회장과 고 김문장 한국당구원로 회장 등 원로 경기인과 홍광선 전 허리우드 회장, 민영길 전 부영목재 회장, 권오철 한밭 회장 등 원로 당구인들을 규합해 과거 유기 종목으로 법률적 제재를 받았던 당구와 관련된 입법 절차와 행정규제 해제에 앞장섰고, 당구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누구보다 먼저 나서서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문제를 해결했다.
고인의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당구용품생산판매자협회를 설립해 당구 종목에서도 선수들이 당구 관련 업체의 후원을 받는 길을 열었다.
또한, 부산아시안게임정식종목채택위원회와 초중고 정화구역 내 당구장 설치금지 규제 철폐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범당구계적인 활동을 통해 한국 당구가 프로 스포츠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한국 당구 135년사를 편찬하며 여생을 보내던 중 21일 오전 3시 15분 경에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의 빈소는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23일 오전 8시에 발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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