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한신공영이 올 상반기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신공영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42억원으로, 전년 동기 143억원 대비 138% 급증했다. 이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음에도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 이러한 '불황 역주행'의 배경에는 대규모 미수금 회수와 자회사 정리 등 재무 구조 개선 노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유동성 확보가 이끈 실적 개선
한신공영의 실적 개선은 무엇보다 유동성 향상에서 비롯됐다. 건설업계는 공사 진행 과정에서 분양 미수금이 발생해 현금 흐름을 압박하는 경우가 많다. 한신공영은 미수금 회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재무 건전성을 크게 높였는데, 특히 미수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포항 펜타시티 한신더휴' 관련 미수금 311억 원을 2분기 중 전액 회수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 결과 상반기 분양 미수금은 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1156억원 대비 65%나 감소했다. 현금성 자산 또한 6개월 새 18.5% 늘어난 2532억원을 기록하며 자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여기에 더해 재무 건전성 제고를 위해 비효율적인 자회사를 정리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적자 누적으로 자본잠식이 심화된 자회사 '상우건영'을 파산 처리하고, 목적을 다한 SPC '부산드림제일차'를 청산하는 등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자원을 핵심 사업에 재배치하는 효과를 거둔 것이다. 이처럼 '내실 다지기' 전략은 영업이익 증가와 원가율 개선으로 이어졌고, 시장에서 한신공영의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탄탄한 수주 잔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단기적인 실적 개선뿐 아니라, 한신공영의 긍정적인 전망은 탄탄한 수주 잔고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상반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총 6조9724억원으로, 향후 몇 년간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규모다. 건설 시장의 불황이 지속될수록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대규모 수주 잔고는 한신공영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공공 부문(2조2478억원), 민간 부문(3조6641억원), 자체 사업(1조605억원) 등 안정적인 수익이 예상되는 사업들을 꾸준히 확보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기를 기회로, 향후 전망은
한신공영의 사례는 단순히 불황을 견디는 것을 넘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략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대규모 미수금 회수와 자회사 정리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동시에 탄탄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투트랙'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특히 수도권 도시정비사업을 강화해 민간 수익사업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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