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이 건설 경기 침체와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공공공사 수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재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1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올해 3분기까지 공공공사 수주액이 1조550억원을 돌파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업 역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는 워크아웃 중인 기업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여전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되지만, 높은 부채비율 등 여전히 불안한 재무 상태를 고려할 때 갈 길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1조 원 수주 쾌거, 하지만 재무구조는 '빨간불'
태영건설의 공공공사 수주 성과는 건설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불확실성이 큰 민간 시장과 달리, 공공공사는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고 사업 리스크가 적어 건설사들이 선호하는 분야다. 태영건설이 이러한 공공 분야에서 1조 원이 넘는 수주액을 기록했다는 것은 여전히 기술력과 사업 수행 능력을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워크아웃 신청 이후 공공공사 입찰 참여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며, 꾸준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재무 상태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태영건설의 상반기 부채비율은 917%에 달하며, 이는 수익성 강화와 함께 시급한 부채 감축이 요구되는 상황임을 보여준다. 워크아웃 중 자산 매각 등 자구책을 펼치고 있지만, 부채 증가 압박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1조 원이 넘는 수주 실적만으로 워크아웃을 조기에 졸업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공공공사 수주, '회생'의 발판 될까
이번 공공공사 수주 쾌거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졸업에 긍정적인 신호탄이 될 수 있다. 공공공사 수주는 단순한 매출 증대를 넘어, 기업의 건전성을 대외적으로 입증하는 효과가 있다. 이를 통해 시장과 채권단에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 가능하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으며, 이는 워크아웃 계획의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또 태영건설은 공공공사 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이를 부채 상환과 재무 구조 개선에 활용할 수 있다. 이는 건설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미수금 발생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다.
◆남은 과제, 워크아웃 성공 위한 '내실 다지기'
전문가들은 태영건설이 이번 수주 성과를 발판 삼아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내실 다지기'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속적인 자산 매각과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부채를 줄여나가고,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1조원 수주 쾌거는 태영건설의 회생에 긍정적인 청신호임이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해서는 당장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부채 해결이라는 근본적인 과제에 매진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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