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주담대 329억원 증가 그쳐…신규 취급액은 15% 감소
대출 어렵지만 주택 매수심리 여전…일평균 주담대 승인액 늘어난 은행도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한지훈 민선희 기자 = 6·27 대책 등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에 주요 은행의 이달 일평균 가계대출 증가 폭이 전월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나 일부 은행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승인액이 지난달보다 늘었고, 주택 매수를 고민하는 고객 상담이 늘어나는 등 아직 주택 매수 심리는 꺾이지 않은 모습이다.
◇ 5대 은행 주담대 일평균 증가 폭 18억원 불과…전월의 65분의 1 수준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8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3조3천660억원으로, 8월 말(762억8천985억원)보다 4천675억원 증가했다.
하루 평균 약 260억원 늘어난 것으로, 8월 일평균 증가 폭(1천266억원)보다 약 80% 급감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급격하게 둔화했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 대출 포함) 잔액은 607조7천43억원으로, 8월 말(607조6천714억원)보다 329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달 일평균 증가 폭은 약 18억원으로 8월(1천194억원)의 6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은행이 이달 새로 내준 주택구입목적 주담대도 지난달보다 줄었다.
5대 은행의 주택구입목적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이달 들어 18일까지 4조1천449억원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2천303억원으로, 전월 일평균 신규취급액(2천725억원)보다 15.5% 감소했다.
신용대출은 104조790억원에서 104조4천595억원으로 3천805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6·27 대책 등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월말까지 추이를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 5대 은행 가계대출 추이(단위: 억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자료 취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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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말 | 6월 말 | 7월 말 | 8월 말 | 9월 18일 | |
| 가계대출 잔액 | 7,480,812 | 7,548,348 | 7,589,734 | 7,628,985 | 7,633,660 |
| 전월비 증감 | 49,964 | 67,536 | 41,386 | 39,251 | 4,675 |
| 주담대 잔액 | 5,936,616 | 5,994,250 | 6,039,702 | 6,076,714 | 6,077,043 |
| 전월비 증감 | 42,316 | 57,634 | 45,452 | 37,012 | 329 |
| 신용대출 잔액 | 1,033,145 | 1,044,021 | 1,039,687 | 1,040,790 | 1,044,595 |
| 전월비 증감 | 8,214 | 10,876 | -4,334 | 1,103 | 3,805 |
◇ 서울 중심으로 '신고가' 이어지자…매수 고민 고객 대출 상담은 늘어
그러나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일 것이라고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5대은행 주담대 잔액은 이달 11일까지만 해도 전월대비 감소했다가 지난주 증가세로 전환했다.
대출 집행의 선행지표인 은행별 주담대 승인 추이를 보면, 지난달보다 이달 승인액이 늘어난 곳도 있었다.
A 은행의 주담대 신청 승인 금액은 이달 들어 18일까지 1조6천663억원으로, 하루 평균 926억원씩 승인이 이뤄졌다. 8월에는 하루 평균 886억원이었다.
B 은행의 이달 일평균 주담대 승인액도 약 564억원으로, 전월(551억원)보다 증가했다.
최근 은행 영업점에서는 주택 매수를 고민하는 고객들의 대출 상담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파트 거래가 줄었지만 신고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보니 주택 매수를 고민하는 고객들의 상담이 증가했다"며 "다만 강화된 대출 규제로 인해 상담에 비해 실제 대출 진행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서울 중심지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출 상담을 진행하는 고객 대다수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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