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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는 사람이 한 해 100만명이 넘는다. 수년 새 환자가 크게 늘어 연평균 7,8%로 증가세도 가파르다.
수면장애는 불면증, 수면관련 호흡장애, 과다수면증, 일주기 리듬 수면장애, 수면 관련 운동장애 등 잠과 관련된 여러 질환이 포함된다. 이렇게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이유는 불면증, 수면 호흡장애 등 다양하지만 전립선이나 방광질환으로 인한 야간뇨도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 주 하나다.
만성방광염, 간질성방광염, 과민성방광 등 방광염 환자들과 만성전립선염 남성들 대다수가 공통적으로 밤에 소변이 마려워 자주 깨는 고충을 토로한다. 필자가 직접 환자를 대상으로 야간뇨 실태를 조사한 결과도 있는데, 야간 수면 중에 평균 2.5회 이상 화장실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불과 두 세 시간 자다가 소변 때문에 잠을 깬다는 의미이며, 대다수가 수면의 질이 떨어져 체력 저하와 만성 피로에 시달렸다. 이렇게 양질의 수면을 취하지 못해 늘 피곤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원인 질환인 전립선, 방광질환이 악화 또는 재발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야간뇨는 전립선질환과 방광질환, 만성신부전, 당뇨병, 항이뇨호르몬 부족 등 원인이 여러 가지다. 우선 원인을 정확하게 알면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전립선, 방광 등 원인질환으로 야간뇨에 시달린다면 시급히 전립선염, 방광염 등 원인질환을 근본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장기간 수면 부족에 시달리면 만성 피로와 면역력 저하, 그로 인한 다른 만성질환도 악화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야간뇨에 통증까지 동반하는 간질성방광염 환자들은 건강 자체에 대한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세심하게 대처해야 한다. 전립선, 방광질환에 특화된 치료제로 쓰이는 일중음, 축뇨탕 등은 빈뇨, 야간뇨 등 소변 증상에 반응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
이러한 원인 질환 치료와 함께 일상에서의 노력 여하에 따라 야간뇨 증상과 불편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먼저 잠자기 서너 시간 전부터는 가급적 음식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취침 전 2시간 안에는 과일이나 음료수, 물 등 수분 음식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각성 효과가 있는 카페인을 삼가야 한다. 잠들기 전에 커피를 많이 마셔도 잘 이루는 분들도 있지만 대다수의 경우 이뇨작용으로 인해 수면에 방해를 받는다. 야간뇨로 고생하는 분들은 낮에 햇빛 아래서 한 두 시간 산책을 하면 도움이 된다. 비타민D가 생성되며 뼈가 튼튼해지고 세로토닌이라는 행복 호르몬이 분비가 증가한다. 이 호르몬은 밤에는 멜라토닌으로 바뀌며 숙면에 도움을 준다.
저녁에 가벼운 운동을 한 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 긴장된 근육들을 이완하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끝으로 잠들기 전 TV나 핸드폰을 보지 말고 반듯하게 누운 상태에서 몸을 축 늘어뜨리고 아랫배로 깊고 천천히 복식 호흡을 하면 숙면에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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