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경기도 아파트 분양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전용면적 84㎡ 기준으로도 분양가가 15억 원을 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서울과 가까운 지역인 옆세권의 경우 분양가가 점점 높아지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수도권 부동산 시장 전반의 가격 지형을 뒤흔드는 모양새다.
부동산R114의 자료에 따르면 2025년 8월 기준 경기도 과천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5,992만 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수원(3,164만 원), 구리(3,122만 원), 안양(3,057만 원) 등도 3.3㎡당 3,000만 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형성 중이다.
2020년과 비교해 봤을 때 과천은 무려 2,379만 원이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같은 기간 수원은 1,338만 원, 구리는 1,325만 원, 김포는 1,235만 원, 안양도 1,096만 원이 각각 상승했다. 이처럼 경기도 주요 지역에서의 분양가 인상은 일부 서울 지역을 뛰어넘을 수준으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실제 분양 현장에서는 전용 84㎡ 기준 아파트가 15억 원을 넘는 가격으로 공급되는 경우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과천에서는 지난해 21억 원대의 분양가를 기록한 단지가 등장했으며 수원과 광명 역시 15억 원 선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안양에서도 15억 원을 웃도는 사례가 확인되며 경기 남부권 전반에서 고분양가 현상이 확산 중이다.
이러한 경향은 서울의 고분양가가 주변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이미 2016년에 2,000만 원을 돌파했고, 2022년 3,000만 원, 2024년에는 4,000만 원을 넘어서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 지역에도 고분양가가 확산되는 추세다.
경기도 집값 더 오르기 전에 매입하려는 움직임 보여
분양 업계 관계자는 "서울의 분양가가 워낙 높다 보니 경기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늘고 있다"라며 "문제는 경기권도 분양가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신규 공급 물량이 줄고, 대출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체감하는 진입 장벽은 서울 못지않게 높아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실수요자들은 경기도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해 서두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단지는 대출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비규제 지역에 위치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대표적으로 안양시 평촌동에서는 롯데건설이 ‘평촌 롯데캐슬 르씨엘’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48층, 4개 동 규모로 들어서며 전용면적 47~119㎡로 다양한 주거 타입을 제공한다.
시흥시 정왕동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 오피스텔을 공급한다. 해당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총 12개 동 1,796가구 규모의 복합단지로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 및 119㎡로 구성되어 있다. 1차 공급분만 480실에 달해 공급 규모도 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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