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명문' 고려대와 연세대 간의 2025 정기 고연전이 오는 19일(금)부터 20일(토)까지 양일간 진행되는 가운데, STN뉴스는 고려대 SPORTS KU 필진과 함께 야구·축구·농구·빙구·럭비 현장에서 '정기 고연전'의 젊은 패기·열정 가득한 소식을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
[STN뉴스=잠실] SPORTS KU 글 이수민 기자·사진 김이연 기자·정리 이상완 기자┃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년 정기전에서 고려대가 연세대에 9-5로 기분 좋은 연승을 거뒀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완봉승이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자, 오늘 경기에서도 선발 투수로서 오프너의 역할을 잘 수행해 준 정원진(체교23)을 만나봤다.
정원진은 올해로 3학년이지만, 신입생 때부터 꾸준히 정기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정기전 베테랑’이다. 두 번째 등판에서 이뤄냈던 완봉승이라는 기록 직후 다시 한번 정기전 선발로 경기를 뛰게 된 소감을 묻자, “올해는 작년에 비해서 100% 컨디션이 아니어서 작년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초반 분위기 싸움에서 잘 버틴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경기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올해 참가했던 공식 대회에서 연세대와 한 번도 마주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오늘 경기 1회 말, 정원진은 작년과 같이 연세대의 상위타선을 상대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 내며 산뜻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정기전에서 처음 마주하게 된 연세대를 어떻게 공략했는지 묻자, “지난 두 번의 등판 동안 상대해 봤던 선수들에게는 매년 했던 대로 똑같이 준비했던 것 같고, 신입생 선수는 처음 보다 보니 올해 공식 대회 경기를 많이 보면서 분석했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그는 오늘 연세대 라인업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신입생 김민석(연세대25)을 상대로 땅볼과 삼진을 끌어냈고, 준비한 것들이 잘 들어맞았음을 증명했다.
그러나, 2회 말부터 곧바로 위기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장타와 보크로 실점을 허용했지만, 그는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와 우천 상황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야수들과 함께 수비의 힘으로 4.2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켜냈다. 정원진도 이에 대해 “오늘 컨디션이 조금 안 좋다 보니까 야수들의 수비를 믿으면서 경기 운영을 하려고 했고, 저도 직접 타구를 처리하면서 좋지 않은 부분을 최대한 보완하려고 많이 노력했다.”라며 팀과 함께 위기 상황을 이겨내려 했음을 밝혔다.
5회 말의 땅볼 처리 장면에 대해서는 “저번 연습 경기 때 비슷한 타구가 왔을 때는 놓쳤었는데, 오늘은 직접 잡아서 처리해 놀랐고, 기분 좋았다.”라며 또 한 단계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뒷이야기도 들려줬다. 이 땅볼 처리 이후 아쉬운 역전을 허용하며 마운드에서는 내려오게 됐지만, 그 자리를 이어받은 홍주환(체교24)의 호투에 더해 정원진의 굳은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타선도 터져주며 고려대는 재역전에 성공했고, 그렇게 경기는 승리로 마무리 지어졌다.
올해 정원진은 7월 20일 치러진 중앙대와의 경기 이후 공식 대회 경기에서는 등판 기록이 없었다. 그만큼 길었던 정기전 준비 기간, 어떻게 대비했는지 묻자 “잔부상이 조금 있어서 일찍부터 미리 준비하지는 못했지만,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정기전에 맞게 몸 관리를 잘해 주셔서 오늘 이 정도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주변의 도움에 감사함을 전했다.
고려대는 오늘의 승리를 통해 지난해 끊어냈던 긴 연패의 기억을 완전히 잊을 수 있는 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정원진은 마지막으로 “1학년 때부터 성장해 오면서 정기전 무대 잘 치르고 있는데, 내년까지 4년 연속으로 선발 등판해서 마지막 정기전까지 잘 마무리하겠다.”라며 연패와 연승이라는 희로애락을 함께해 준 고려대 학우들에게도 감사한 마음과 굳은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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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N뉴스=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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