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준경 대통령실 경제성장 수석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0.9%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도 경제 성장률은 1% 중후반을 기대했다. 단기적으로 건설 투자 부진이라는 부담이 남아있지만 소비 심리가 7~8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개선되는 등 내수 회복세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진단이 깔렸다.
사실상 이재명 정부의 기조라고 할 수 있는 ‘확장재정’에 대한 생각도 나왔다. 하 수석은 다소 빚부담이 늘더라도 소비 심리를 끌어 올려 성장 선순환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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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하 수석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9%로 예상했다. 내년도 성장률 기대치는 1% 대 중후반이었다.
이는 국내 경제연구 기관의 예측치를 약간 상회하는 수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8월 경제 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GDP 증가율을 0.8%로 예상했다. 건설투자 부진이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정부의 관세 압박 등에 따라 글로벌경기가 둔화되고,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있어서는 성장률이 하락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이 같은 예측에도 하 수석은 “흐름을 이어나가면 (내년도 1% 중후반 성장률)이 가능하다”고 낙관적 전망을 했다.
또 성장을 이어 나가는 데 있어 정부 재정의 역할을 강조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늘더라도 성장을 한다면 어느 정도 상쇄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성장을 하는 데 있어 돈이 없어 좋은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며 “돈을 빌려서라도 씨앗을 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거시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수준에서 채무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수석은 재정의 상당 부분이 AI나 에너지 전환 등 미래 성장 동력에 투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시점은 거시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정도까지다.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미래 산업에 투자하고 일자리가 창출돼 경제가 성장한다면 세수까지 도움될 것이라는 가정이다.
그는 “정부가 빚을 안 진다고 해서 민간이 빚을 안 지는가? 오히려 (정부가 돈을 안 쓰면 민간이) 더 많이 (빚을) 진다”며 “정부가 금융 자원의 일부를 활용해 민간의 투자를 돕고, 민간의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쪽으로 돈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면 경제가 성장하면서 정부가 쓰는 돈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맥락에서 국가 채무 비율 상승에 지나치게 경계하는 것도 주의해야 할 부분이란 점을 강조했다.
하 수석은 “국가 채무 비율 자체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는다. 예컨대 2차대전 당시를 보면 대부분 나라들의 국가채무비율이 100%를 넘어간다”면서 “전쟁을 해야 하는데 안 싸우고 허리를 졸라매다가 나라가 없어지면 아무 의미가 없지 않은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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